현대모비스, ‘선택과 집중’ 전략 통했다…전동화 매출 ‘급성장’

시간 입력 2022-08-03 07:00:05 시간 수정 2022-08-02 17:40:0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19년 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연료전지·배터리·인버터·모터 등 공급
공급망 다변화·생산거점 확대해 2026년까지 매년 20%씩 성장 목표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전동화 부품 공급을 통해 거둔 매출이 6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에 달하는 수치로, 수익성이 높은 전동화 부품 관련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공장, 수소연료전지 공장 등 전용 생산거점을 확대해 전동화 부품 매출을 2026년까지 매년 20%씩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일 현대모비스가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친환경 제품 매출은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 증가했다. 이 기간 친환경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4.6%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인 친환경 제품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생산에 필수적인 전동화 부품으로 구성된다.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비롯해 배터리(저장), 인버터(변환), 모터(구동)가 대표적이다.

특히 배터리 시스템(BSA)은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 친환경 제품 매출의 64%를 책임진 핵심 전동화 부품이다. 같은 기간 구동 시스템 및 제어기·전장품, 연료전지는 친환경 제품 매출의 각각 31%, 5%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의 배터리 시스템(BSA).<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 제품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비결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개발과 안정적인 생산·공급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2.3%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또한 각국의 규제에 맞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로서는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전동화 부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전환 시계도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2GO(오른쪽)와 엠비전POP.<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국내에서 전동화 부품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배터리를 비롯한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용 부품을 공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울산과 대구에 전동화 전용 신규 생산거점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울산공장에 2509억원을 투자해 연 16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대구공장은 1246억원의 투자를 통해 PE(Power Electric) 시스템 기준 연 47만대를 생산 중이다. 연구개발(R&D) 분야의 경우 연구시설과 신기술 개발에 약 952억원을 투입해 전동화 부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을 통합한 전용 플랫폼의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하고, 전동화 공장과 수소연료전지 공장 등 전용 생산거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전동화 부품 매출을 연평균 20%씩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에 대한 친환경 소재 적용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개발 등을 통해 부품의 친환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친환경 포장재 확대, 친환경 바이오 소재 개발, 부품의 재사용·재활용 촉진 등 부품 자체의 친환경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