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난 ‘발목’…올해 수입차 ‘1만대 클럽’ 줄어든다

시간 입력 2022-10-20 17:49:00 시간 수정 2022-10-20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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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이탈’로 지난해 7곳→올해 6곳 축소
부품난 등 물량 부족 여파로 시장도 역성장
연말까지 신차 출시·할인 프로모션은 변수

올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에 따른 신차 물량 부족으로 인해 수입차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수입차 ‘1만대 클럽’ 가입 업체가 지난해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연간 1만대 판매를 뜻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적인 국내 시장 안착과 한 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한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수입 승용차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20만2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이 기간 테슬라를 제외한 25개 수입차 브랜드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건 BMW, MINI,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4개 브랜드다. 나머지 21개 브랜드는 부품 공급난으로 인한 물량 부족 등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우선 수입차 업계 투톱인 BMW와 벤츠는 간판 세단인 5시리즈와 E클래스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1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 BMW는 5만7750대, 벤츠는 5만6074대를 기록했으며, 두 브랜드의 판매 격차는 1676대에 불과하다. 지난 9월을 기점으로 BMW가 올해 들어 처음 벤츠를 추월한 만큼 남은 4분기 두 브랜드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예상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적극적인 신차 공세를 통해 1만대 클럽에 진입하며 BMW·벤츠와 함께 독일차 4강 체제를 굳혔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 아우디는 1만4457대, 폭스바겐은 1만56대를 기록했다.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 9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4 e-트론과 ID.4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중 ID.4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1300대의 절반이 넘는 667대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 시장 4위인 폭스바겐을 바짝 추격 중인 볼보와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MINI도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 볼보는 9437대, MINI는 8413대를 기록했다. 볼보의 경우 지난 9월 말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를 동시에 투입하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만5053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뒷심이 필요하다. 볼보는 오는 11월과 12월에 지난 분기별 판매량의 최소 50% 이상을 더 팔아 2년 연속 연간 1만5000대 판매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프가 지난 6월 국내에 출시한 ‘뉴 컴패스’.<사진제공=스텔란티스코리아>

반면 스텔란티스의 산하 브랜드인 지프는 올해 1만대 클럽 입성이 불투명하다. 지프의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52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1만449대를 팔며 1만대 클럽에 진입했던 것과 대조된다. 레니게이드가 판매 선방을 이어갔지만, 대표 차종인 랭글러, 컴패스, 체로키 등의 판매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지프는 지난 9월 신형 컴패스의 가격을 1000만원 이상 대폭 할인하며 재고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만대 클럽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포르쉐, 쉐보레, 렉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르쉐의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62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었다. 같은 기간 쉐보레는 5887대로 22% 감소했고, 렉서스도 4922대로 34.1% 줄었다.

그 결과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MINI 등 6개 수입차 브랜드가 올해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1만대 클럽에 입성한 수입차 브랜드는 연간 판매량 순으로 벤츠, BMW, 아우디, 볼보, 폭스바겐, MINI, 지프 등 7개 브랜드다. 올해 1만대 클럽 이탈이 사실상 확정된 지프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최소 2년 연속 1만대 클럽에 들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물량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규모도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1만대 클럽 가입을 위한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고, 연말까지 신차 출시와 할인 프로모션 등을 앞둔 만큼 각종 변수가 막판 순위 변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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