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기아 쏘렌토 ‘신차 효과’…‘국산차 1위’ 그랜저 아성 깬다

시간 입력 2022-10-26 07:00:02 시간 수정 2022-10-25 17: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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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판매량 5만대…미출고 물량 14만대 달해
넓은 실내 공간·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인기몰이
중형 SUV 1위 수성…국산차 판매 1위 타이틀 노려

기아 쏘렌토가 현대차 싼타페와 르노 QM6를 누르고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대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가솔린·디젤부터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 등 강점을 앞세워 국내 수요를 대거 흡수한 결과다. 쏘렌토의 신차 효과와 높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6년 연속 국산차 판매 1위 타이틀을 확보한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간판 중형 SUV인 쏘렌토의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판매량은 4만9726대다. 경쟁 차종인 르노 QM6(2만1521대), 현대차 싼타페(1만9308대)와의 판매 격차를 약 3만대로 벌리며 국내 중형 SUV 시장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쏘렌토는 국내 대형 SUV 시장 1위 차종인 현대차 팰리세이드(3만6880대)에 이어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 1위 차종인 현대차 그랜저(4만9698대)를 제치며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가 현재 판매 중인 신형 쏘렌토는 2020년 3월 국내에 출시한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사전계약 첫날 1만8941대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지 2년 6개월이 넘었음에도 1만5000대가 넘는 월 계약 대수를 유지 중이며, 이날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이 14만대에 달할 정도로 굳건한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신형 쏘렌토의 인기 덕에 1~4세대 모델을 포함한 쏘렌토의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4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2002년 1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지 20년 만의 대기록으로, 쏘렌토는 스포티지에 이어 기아에서 두 번째로 글로벌 4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게 됐다.

신형 쏘렌토의 인기 비결은 강인하고 세련된 디자인, 대형 SUV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으로 요약된다. 특히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15mm로, 국내에서 중형 SUV로 구분되는 현대차 싼타페(2765mm), 쉐보레 이쿼녹스(2725mm), 르노 QM6(2705mm)보다 여유로워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도 호평받고 있다. MCB는 차량 주행 중 사고 발생 시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그 결과 신형 쏘렌토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의 ‘2021 왓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자동차·올해의 대형 SUV’로 선정됐고, 같은해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인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2021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올해 2월에는 미국 J.D.파워가 발표한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중대형 SUV 부문 ‘최우수 품질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가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한 쏘렌토의 연식변경 모델 ‘The 2022 쏘렌토’.<사진제공=기아>

신형 쏘렌토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과 시트 포지션을 꼽을 수 있다. 기아는 신형 쏘렌토의 엔진 라인업을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3종으로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올해 전체 계약 대수의 71%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61.7%)보다 9.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 6, 7인승 등 다양한 인승 선택도 가능하다. 기아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의 인승 계약 비중은 5인승이 61%로 가장 많고 6인승이 28%, 7인승이 11%를 차지한다. 이 중 6인승 모델에는 2열 독립시트가 적용돼 쾌적하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가 글로벌 400만대 판매의 대기록을 달성한 것은 응원해주시는 고객분들의 큰 관심과 기다리고 믿어주신 신뢰의 결실”이라며 “그동안 글로벌 부품 공급 이슈로 생산 제약이 많았었지만,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공급량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신형 쏘렌토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이 이달 기준 1년 6개월로 길지만, 전 연령대의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신형 쏘렌토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연령을 보면 30대의 비중이 33%로 가장 높고, 40대 28%, 50대 20%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기록했다.

출시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잔존가치가 높은 점 또한 매력적인 부분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2020년식 무사고·4만km 주행 기준 4세대 쏘렌토 2.2 디젤 시그니처 모델의 잔존가치는 신차가 대비 96.1%로, 제네시스 GV80 3.0 디젤 AWD(98.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데다 최근 출시된 토레스가 가솔린 단일 모델인 만큼 당장 쏘렌토의 적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향후 기아의 물량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쏘렌토의 독주 체제는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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