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업계 ‘톱’

시간 입력 2022-11-14 07:00:04 시간 수정 2022-11-11 18: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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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뚝’…적립금 규모는 16.1%↑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10조원 넘는 곳 ‘두 곳뿐’
미래에셋 ‘개인형IRP’·현대차 ‘DB’형 상품서 두각

불안정한 증시 상황으로 인해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감소했으나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적립금을 보유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 내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퇴직연금(개인형IRP) 등의 적립금을 합한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이 18조1962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앞섰다. 이어 현대차증권이 14조8463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증권사 중 전체 퇴직연금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 현재 두 곳뿐이다.

이들은 각각 개인형IRP와 DB형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퇴직연금은 운용의 주체에 따라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 시 확정된 금액을 지급하는 DB형과 개인이 직접 운용해 원리금을 받는 DC형, 개인형IRP 등으로 나뉜다. 

개인형IRP의 경우에는 최근 들어 몸집을 늘리고 있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절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RP 계좌의 성장세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올 3분기 기준 개인형IRP의 총 적립금은 15조9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10조9335억원) 대비 38.0% 가량 증가한 규모다. DC형의 총 적립금은 14조8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성장했으나 3개 퇴직연금 상품 중 규모는 가장 작았다.

이 가운데 개인형IRP 적립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형IRP 적립금 5조4299억원을 보유하며 개인형IRP를 운용하는 증권사 내 규모 1위를 지켰다. 이는 전체 개인형IRP 적립금 중 36%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시스템과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을 토대로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명이 넘는 업계 최다 전담인력과 함께 △연금제도 △세제 △자산관리 등 연금관련 컨설팅을 제공한다.

아울러 매분기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선정해 시장상황에도 적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의 연금계좌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해 현금성자산과 ETF, 리츠 등 상품의 비중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가장 효율적인 투자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상품 운용을 통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연금 장기 수익률 분석과 운용 현황 점검, 성과 부진 펀드의 적극적인 리밸런싱 유도 및 현금성자산으로 방치된 계좌 점검을 통한 효율적인 연금자산 운용 안내 등이 적립금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DC형과 개인형IRP형은 투자자 개인이 관리하는 상품으로, 개인이 투자할 상품을 직접 담는 구조다. 안정형 상품뿐만 아니라 자산배분형 상품 등도 함께 담다 보니 수익률 측면에서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DB형은 안정형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노후 생활을 설계하는 것이 퇴직연금의 목적인 만큼, 원금을 지켜내고자 하는 가입자가 꾸준하게 유지되며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DB형의 경우 규모 성장세는 다른 유형에 비해 더뎠으나, 규모 자체는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기준 DB형 적립금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36조1344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크지 않지만 규모 자체는 다른 퇴직연금 유형에 비해 2배 이상 큰 수준이다.

특히 DB형 퇴직연금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현대차증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 3분기 기준 현대차증권의 DB형 적립금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3조4889억원에 달했다. 이는 증권사가 운용 중인 전체 DB형 적립금 중 37.3%에 달하는 규모이며, 현대차증권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90.9%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대차증권은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서비스 제공 및 철저한 사후관리가 적립금 유지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자산운용 컨설팅 부문에 있어 표준 컨설팅 프로세스 보유 및 운영으로 고객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원리금보장상품 외 실적배당상품 컨설팅을 위해 자산배분위원회를 구성/운영함으로써 고객 수익률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또 자산운용컨설팅과 IFRS 계리 평가를 접목해 퇴직부채중장기 예측을 진행하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적립금 목표 수익률 설정을 통한 중장기 자산배분전략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증시 상승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락 국면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자산 배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기업과 임직원의 소중한 은퇴자금인 만큼 리스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증권은 자산배분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인 모델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춘 제안을 함으로써 안정적이고 견실한 수익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립금운용위원회 의무 도입 등 신규 제도에 대해 선제적이고 다양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연금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증시 침체로 인해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대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56조9366억원에서 올 3분기 66조988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투자하면 수익률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장기적으로 넣어두면 스노우볼 효과가 커지는 것을 감안한 투자자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노후 대비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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