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원가 부담 3.9조 육박…1년 새 1.4조 가중

입력 2022-11-22 07:00:09 수정 2022-11-21 1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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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말 2.5조원 대비 50% 이상 증가
천연고무·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경기 침체에 타이어 수요 감소…불확실성 여전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원재료 매입을 위해 투입한 비용이 1년 새 약 1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타이어 생산을 위한 핵심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올해 3분기 말 원재료 매입액은 3조8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원재료 매입액인 2조4593억원과 비교해 1조4220억원(57.8%)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의 원재료 매입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조550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8909억원으로 3402억원(21.9%) 늘어났다. 이 기간 금호타이어는 3401억원에서 1조1338억원으로 7937억원(233.4%), 넥센타이어는 5685억원에서 8566억원으로 2881억원(50.7%) 각각 증가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출고 단가 기준으로, 매입 단가 기준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보다 원재료 매입액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어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원재료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타이어 코드, 비드 와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매입 비중이 높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말 천연고무·합성고무 매입액은 1조131억원으로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53.6%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는 5039억원으로 전체의 44.4%를, 넥센타이어는 3729억원으로 전체의 43.5%를 각각 차지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된 이유는 핵심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가 매입한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은 2020년 172만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43만원으로 71만원(141.3%) 상승했다. 이 기간 합성고무 1톤당 가격은 177만원에서 278만원으로 101만원(157.1%) 올랐다.

카본블랙, 타이어 코드, 비드 와이어의 가격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타이어가 매입한 카본블랙 1톤당 가격은 2020년 1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82만원으로 82만원(182%) 올랐다. 같은 기간 타이어 코드의 가격은 265만원에서 374만원으로 109만원(141.1%), 비드 와이어는 119만원에서 185만원으로 66만원(155.5%) 각각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 3분기에는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유가의 영향을 받는 합성고무와 카본블랙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21일부터 스코다의 첫 전기 SUV ‘엔야크 iV’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는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국내 타이어 3사의 제조원가 부담은 올해 말까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해상 운임 하락으로 인한 물류비 감소를 비롯해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원자재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올 4분기 들어 고물가, 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완성차는 물론 타이어의 수요도 함께 감소할 수 있어 이들 3사가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분이 원자재 가격이 반영돼 회사의 원가 부담을 낮추는 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로 인해 신차 수요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타이어 공급 또한 줄어들 수 있는 부분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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