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서원주 임명…스튜어드십 강화하나

시간 입력 2022-12-27 18:05:46 시간 수정 2022-12-27 18: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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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주 신임이사, 공무원연금 시절 수익률 9.7% 증대
연금개혁, 연기금 수익률 회복, 의결권 행사 임무 겹겹
주요 기업 주총 앞두고 스튜어드십 강화 관심 고조
김태현 “건강한 지배구조,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선언

27일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으로 발탁된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공단 CIO(자금운용단장)의 모습.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27일 새 본부장으로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공단 CIO(자금운용단장)를 임명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연기금 수익률 제고와 공공성 강화란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이행하기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연기금·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지침)’ 강화가 예고되고 있다. 당장 내년 초 주요 기업의 정기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기업에 의결권 행사를 강화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신임 기금이사에 서 신임이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생명보험에서 다양한 자산운용·투자 경력을 쌓은 뒤, 삼성생명보험·PCA생명보험(현 미래에셋생명)·공무원연금공단에서 자산운용본부장·단장직을 각각 역임했다. 서 본부장의 임기는 2년으로, 2024년 12월 26일까지다.

특히 서 본부장은 공무원연금공단 CIO 재직 당시 대체투자 확대, 해외 분산 투자 등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취임 첫 해인 2019년 9.56%, 지난해 에는 9.7%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 본부장 취임 전 공무원연금공단의 수익률이 -2.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옥의 모습. <사진=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의 이번 인사가 연금개혁이란 새 정부의 정책공약과 함께 연기금 수익률 회복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단의 국민연금연기금 수익률은 지난해 10.77%로 두자리수를 기록했지만, 올해 9월 기준(잠정치)까지 -7.06%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주식시장이 급냉하면서 손실율이 컸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6.73%에서 올해 -25.47%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기금 관리를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큰 임무와 권한이 따른다. 총 9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 자산 운용과 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인 스튜어드십 코드의 올바른 행사와 준수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공단이 과거 의결권 행사시 거수기 역할을 하던데서 벗어나 투자기업의 경영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임 서 본부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2019년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 지난 1월에는 주요 투자 대기업 30여 곳에 주주대표소송을 위한 기초조사용 사실관계 해명문을 요구하는 등 최근 주요 투자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KT·포스코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지주의 주요 대주주로, 이들 기업의 경영권 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이 건강한 지배구조로 가도록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강화되길 바란다”며 “차기 국민연금 CIO에게도 이를 당부해 의결권 행사, 수익률 개선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이들 기업들이 내년 초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및 주요 경영권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기금운용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기금 자체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연기금 운용이 위기상태에 있다”면서 “수익률을 정상화 하는 것은 국민연금 신뢰도를 높이고 안정성을 최대화하는 최우선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정부의 연금개혁으로 보험료 인상이 확실시되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 인식의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발전을 감안한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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