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현대해상 등 비지주계 생·손보 CEO ‘연임’…경영안정 택했다

시간 입력 2023-03-14 07:00:08 시간 수정 2023-03-13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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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 단행한 지주 계열 보험사와 상반된 행보
올드보이 대거 퇴진 속 전문성 지닌 장수 CEO 탄생 기대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사진=각사>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과 현대해상 등 주요 상장 보험사들이 대표이사 연임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추진한다. 취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안정을 통해 신사업 추진 등에 있어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대거 교체되고 보험업권을 대표하던 일명 ‘올드보이’들 마저 퇴진한 상황에서 이들이 전문성을 지닌 보험업계 수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상장 생명·손해보험사 4곳은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CEO) 연임 건을 의결한다.

우선 삼성생명은 오는 16일 주총에서 전영묵 사장 연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오는 17일 주총에서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연임안을,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역시 각각 오는 23일과 27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여승주 사장과 변재상·김재식 사장의 연임안을 의결한다.

통상적으로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대표이사 후보 추천의 건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가결돼왔던 만큼 이들 생·손보사 수장들은 사실상 모두 연임이 확정됐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지난해 말 신한‧농협‧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것과 상반된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2년 말로 임기가 종료된 성대규 대표이사를 대신해 이영종 퇴직연금그룹 부행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NH농협생명 역시 김인태 대표이사를 대신해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나생명의 경우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가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임영호 하나은행 부행장을 하나생명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금융권에서는 주요 상장 보험사 수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금융환경이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효율성 등을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을 토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 대표이사 재추천에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계열 보험사들이 대표이사를 교체한 배경에는 지주사 회장 교체로 인한 조직·인사 개편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하며 “여타 보험사들은 그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보험사들의 대표이사 연임 결정은 보험업권을 대표하던 일명 ‘올드보이’들이 대거 퇴진한 상황에서 전문성을 지닌 최고경영자의 신규 탄생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오는 23일부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을 공식 선언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약 13년간 DB손해보험을 이끌어 보험업계 맏형으로 불려왔다. 부회장 및 보험그룹장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하지만 경영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난 이 같은 결정은 세대교체에 대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보험 전문가로 평가되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 역시 지난 2019년부터 신한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의 수장직까지 수행하며 보험업계를 새롭게 이끌어나갈 경영자로 손꼽혔지만 연임 도전에 실패했다. 대신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이영종 신임 대표와 신한라이프 경영 전반의 조력자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11년부터 보험업계 수장으로 활동했던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전 대표이사 역시 ‘보험업계 올드보이’ 자리를 내려놓은 만큼 장수 CEO는 부재한 상황이다. 하 전 대표는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말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 2021년 말 김평규 미래에셋생명 전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현재로서는 지난 2015년 취임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중 가장 오래됐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대표이사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오너 경영인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및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각 사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지난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2017년부터 2년간 미래에셋생명 대표직을 수행하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해 다시 복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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