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I 국제화지수, KB국민·우리은행 ‘선두경쟁’…신한·하나은행은 제자리

시간 입력 2023-03-28 17:10:56 시간 수정 2023-03-28 17: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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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우리은행, 초국적화지수 18.33% 선두
신한·하나은행은 전년과 같아
금융위, 금융사 해외진출 적극 지원 예고

국내 4대 은행의 해외사업 지표가 1년 새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20%에 가까운 초국적화지수(TNI)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올해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초국적화지수 평균치는 16.08%로 1년 전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초국적화지수는 은행 총자산 중 해외자산, 총수익 중 해외수익, 총인원 중 해외인원 등의 비율을 종합적으로 산출한 지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8년부터 해당 지표를 도입해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18.33%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초국적화지수는 2021년 말 18%에서 0.33%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7.33%에서 1%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5.33%, 12.33%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자산비율은 4개 은행 모두 상승했다. 해외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2021년 말 10.19%에서 지난해 말 10.89%로 0.7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해외자산비율은 9.68%에서 10.87%로 1.19%포인트 늘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해외자산비율은 10.74%, 7.33%로 1년 전보다 각각 0.85%포인트, 1.2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해외수익비율은 우리은행 홀로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해외수익비율은 2021년 말 4.82%에서 지난해 말 5.29%로 0.4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해외수익비율은 8%에서 7.37%로 0.6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5.39%에서 4.69%, 하나은행은 7.59%에서 4.64%로 각각 0.70%포인트, 2.9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이들 은행의 해외수익비율 감소는 해외수익 증가율이 국내수익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개 은행의 해외수익(원화환산) 총합은 지난해 말 기준 9조5109억원으로 1년 전(6조8185억원)보다 3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익은 178조187억원으로 69.1% 급증했다.

해외인원비율은 43.20%에서 42.57%로 0.63%포인트 하락한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39.30%로 1년 전보다 2.58%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27.67%에서 28.26%, 하나은행은 19.10%에서 20.89%로 각각 상승했다.

이들 은행은 올해 역시 동남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해외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지 진출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은행권의 해외 영토 확장 속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경쟁력을 앞세워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세를 불려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정책 지원도 시중은행의 해외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제1차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금융 국제화 대응단’ 신설 계획을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외연 확대, 즉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며 “금융회사의 해외 직접진출 및 해외투자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금융 국제화 대응단의 단장을 맡아 필요하다면 직접 영업사원이 돼 해외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우리 금융산업 및 금융회사들을 세일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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