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JB금융, 주총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에 완승

시간 입력 2023-03-30 17:20:43 시간 수정 2023-03-30 17: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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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회장, 주총서 이창환 얼라인 대표와 설전
주당 715원 배당안 의결…배당성향 27% 달성
JB금융 측 사외이사 후보 모두 재선임…임기제한 규정도 통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JB금융지주 본점 전경.<사진=JB금융지주>

치열했던 사전 공방과 달리 주주총회 표대결은 JB금융지주 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현금배당 안건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모두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30일 JB금융지주는 30일 전북 전주시 본점에서 제10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715원의 배당금 지급안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안을 제안하며 표대결을 예고했으나,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수 대비 76.74%, 발행주식 총수 대비 73.1%가 JB금융 이사회 측의 손을 들었다.

JB금융과 얼라인은 배당금 규모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이어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해외 은행 대비 낮은 주주환원책으로 인해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됐다며 배당성향 확대를 요구했지만, JB금융은 급격한 배당 확대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날 주총에서도 김기홍 JB금융 회장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의 설전이 이어졌다. 이창환 대표는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기홍 회장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성장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 주주인 삼양사(14.61%)와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14.04%)의 지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총에서 3대 주주인 OK저축은행(10.99%)와 4대 주주인 국민연금(8.45%)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배당 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 측 주장에 호응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개표 결과 상당한 표 차이가 발생한 만큼 주요 주주들 모두 JB금융 이사회 측 현금배당안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배당안 결정으로 J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7%를 달성하게 됐다. 김기홍 회장은 “JB금융의 배당성향은 동종 업계 대비 최고 수준이며 이는 기존 배당 정책을 충실히 준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배당성향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관련 표대결 역시 JB금융 이사회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유관우, 성제환, 이상복 사외이사 후보는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이 확정됐다. 유관우 후보는 금융규제·소비자보호, 성제환 후보는 경제, 이상복 후보는 재무·회계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췄다는 게 JB금융 측 설명이다.

반면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는 선임에 실패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김기석 후보는 이력상 JB금융과 어떠한 연관성도 존재하지 않아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JB금융 이사회가 상정한 사외이사 임기제한 규정 개정안도 가결됐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의 임기는 기존 최장 5년에서 최장 6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단 JB금융과 자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해 9년을 초과 재임할 수는 없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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