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찍고 유상증자 나선 컬리…‘기업가치 제고’에 총력

시간 입력 2023-04-05 07:00:09 시간 수정 2023-04-04 17: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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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상장 연기…몸값 8000억원→2조원대 회복
‘영남권 샛별배송·뷰티컬리 명품 입점’ 수익 창출

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뷰티컬리’에서 제공하는 명품 메이크업 제품군 매출액은 11배 성장했다. <사진제공=컬리>
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뷰티컬리’에서 제공하는 명품 메이크업 제품군 매출액은 11배 성장했다. <사진제공=컬리>

올 초 IPO(기업공개)를 철회했던 컬리가 지난해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착실하게 몸값을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컬리는 외부에서 추가 자금을 수혈해 수익성을 개선,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K-IFRS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30.5% 성장한 2조372억원, 거래액은 32% 늘어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했던 와중 가장 먼저 IPO 추진을 접었던 컬리인 만큼 예상 외의 결과다.

앞서 컬리는 지난 1월 IPO 시장 경색으로 기업가치가 4조원(2021년 말)에서 8000억원까지 급락하자 상장을 연기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를 높인 후 ‘최적의 시기’에 재상장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컬리 관계자는 “충성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과 컬리의 고객 구매 단가가 타 이커머스 보다 높은 편인 게 매출 2조원 달성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버티컬 서비스인 ‘뷰티컬리’를 출시한 후 컬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뷰티컬리의 평균판매가격은 마켓컬리보다 3배 높고, 객당 주문 금액도 뷰티컬리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 비해 큰 편이다.

컬리는 최근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10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규모의 외부수혈을 받을 예정이다. 기존 투자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를 중심으로 이달 내 유상증자 결정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PE가 지난 2021년 말 기업가치 4조원(자유시장기준) 수준일 때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했던 걸 감안하면, 이번 투자금액에 따라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3조원 수준까지 회복한 격이다.

컬리 측은 이번 투자로 재상장을 앞당기기 보다 수익을 끌어올려 영업 적자를 극복하고, 그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 하려는 계획이다.

적자 확대는 컬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컬리는 2018년 337억원,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이에 컬리는 올해 추가 확충한 창원·평택 물류센터를 통한 샛별배송 권역 확대와, 고마진 상품을 다루는 뷰티컬리 서비스를 통한 수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며칠 뒤 가동되는 창원(부산) 물류센터과 평택 물류센터 추가 건립은 컬리가 몇 년간 주안점을 두고 전진해온 사업이다. 

또 올해는 뷰티컬리에 명품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컬리는 권역확대와 뷰티컬리 두 중점 서비스의 강화가 유의미한 수익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곧 창원 물류센터가 오픈하면, 주문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 주문이 영남권에서도 가능해지는만큼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 여지가 있다” 라며 “인당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뷰티컬리에도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입점시켜 구매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데믹으로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당 업계에서는 지방 지역 수요를 쫓아 영남권에 물류센터를 증축하는 추세다.

롯데쇼핑의 경우 2025년까지 부산에 CFC 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쿠팡은 지난 2021년부터 대구와 창원지역에 물류센터를 짓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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