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 잭팟’ 터진 한·사우디, 고위급 회담 정례화 필요”

시간 입력 2023-10-30 14:23:22 시간 수정 2023-10-30 14: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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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한·사우디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
건설·ICT·친환경 에너지 등 3대 분야 협력 중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우리 기업에 유리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경제협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양국 간 고위급 회담 정례화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에 의뢰해 작성한 ‘한·사우디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건설·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친환경 에너지 등 3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30일 제안했다.

사우디는 2016년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네옴시티 등 초대형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에 큰 호재다. 건설·인프라에서 양국 간 신뢰가 매우 두텁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사우디 건설 시장에서 1800여 건, 1600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적극 협력해 왔다. 올해 1~9월에만 15건의 프로젝트에서 62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2017년 사우디 정부는 ‘8대 중점 협력 국가’에 우리나라를 선정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중점 협력국에 포함된 만큼 향후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사우디 건설 시장에 현지인 의무고용제도, 지역본부설립제도 등 현지화를 위한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ICT 협력 기회도 매우 클 것으로 점쳐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국가 혁신 프로젝트로 삼고, ICT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이버 보안, 사물 인터넷(IoT)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며 “AI, 5G(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관측했다.

한국은 ICT 제조업 부문에서 2021년 수출액 4위를 기록할 만큼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일찍이 전자정부 시스템을 채택해 활용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 정부의 공공 부문 디지털 전환 추진 시 선제적인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우디의 친환경 에너지 산업 프로젝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로부터 확보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사우디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부문 등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진출 시 해외 선도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이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윤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을 계기로 양국이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한 만큼 등 수소 부문에 대한 협력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태양광 산업은 중국이 저가 공세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탓에 한국의 신규 진출에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부족주의 문화가 여전한 사우디 특성을 감안해 상시 소통이 가능한 정상외교 및 고위급 관련 회담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와스따(인맥) 구축·유지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건설·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구성된 민·관 합동 지원단 ‘원팀 코리아’를 확대해 ICT 및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기업의 참여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도 우리 기업에 유리하다고 제언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원팀 코리아로서 정부·민간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한·사우디 양국 경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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