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4개 분기 연속 흑자 낸 비결은…‘국제선 다변화’

시간 입력 2023-11-09 07:00:02 시간 수정 2023-11-08 1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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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영업익 444억·순익 271억 흑자 전환
여객사업 호실적 주도…국제선 매출 성장 견인
기단 현대화 속도…직접 구매 통해 수익성 개선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4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여객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일본·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공급을 빠르게 늘린 덕분이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한 기단 현대화 작업에 속도를 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4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937억원 대비 125.5%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작년 동기 -60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5억원, 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하며 1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제주항공의 실적 질주는 여객사업이 이끌었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396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의 90.8%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135.5%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매출 구조는 여객 매출·부가 매출·화물기 매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여객 매출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부가 매출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고, 화물기 매출은 62억원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 매출이 여객사업의 성장을 견인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국제선 여객 매출은 3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 매출이 691억원으로 3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국제선 여객 매출 가운데 일본 노선 매출은 1388억원, 동남아 노선 매출은 1200억원으로 각각 42.4%, 36.7%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앙아시아 노선 매출은 292억원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국제선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호실적을 낸 비결은 한발 빠른 국제선 다변화 전략에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알짜 노선인 일본·중국 노선과 주력 단거리 노선인 동남아 노선의 공급 확대에 집중했다. 중화권 노선 회복세에 힘입어 제주~마카오·베이징 노선과 인천~홍콩·마카오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점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노선 다변화 전략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짧게 자주 여행을 떠나는 틈새 여행 트렌드가 보편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긴 연휴나 휴가 기간이 아니더라도 연차나 주말을 활용해 틈틈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남은 하반기 국제선 공급 확대를 위한 기단 현대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를 B737-8 기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항공은 전날 처음 도입한 미국 보잉의 B737-8을 비롯해 4분기 내 차세대 항공기 1대, 화물 전용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해 연말까지 총 42대의 항공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항공기 운용 방식도 기존 운용 리스에서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한다. 임차료, 기재 정비비 등 고정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노선 확대를 통해 여행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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