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사업다각화 속도…이번엔 화장품 기업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시간 입력 2023-12-22 07:00:00 시간 수정 2023-12-21 17: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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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에스디생명공학 지분율 72.9% 최대 주주
2021년 극동에치팜 인수 후 펫전용 건기식 출시 추진
매출 92% 전문의약품 의존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

충북 진천에 위치한 대원제약 진천공장 전경. <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이 최근 에스디생명공학의 최대주주가 됐다. 대원제약은 지난 2021년 5월에도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극동에치팜을 인수했다. 이 같은 행보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다. 향후 회사의 전문의약품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의 최대주주가 박설웅 대표에서 대원제약으로 변경됐다. 대원제약의 지분율은 72.9%다.

대원제약은 지난 8월 코이노, 수성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과 함께 DKS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 참여했다. 이번 M&A 인수 대금은 650억원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서울회생법원은 개시를 결정했다. 그 후 10월 대원제약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최종 인수예정자로 통보 받았으며, 투자계약을 확정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과 스킨케어 등 화장품 전문회사로,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에서 자사 시트 마스크팩이 인기를 끌며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매출이 급감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만 1~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379억원, 2021년 348억원, 2020년 37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한 결과 에스디생명공학 인수가 적합하다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강화할 것인지 새롭게 화장품 부문을 키워갈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인수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 한 후에 논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2021년 5월에도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극동에치팜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올해 6월 제 2공장 증축 및 생산라인 확장 이전을 마무리하며 대원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달라진 외형과 새로운 이름으로 고객들 앞에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반려동물전용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대원제약의 행보는 전문의약품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약 92%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컨슈머헬스케어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인사에서도 대원제약의 의지가 엿보인다. 대원제약은 오너 3세인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또한, 헬스케어사업본부에 속한 OTC(일반의약품)사업부와 컨슈머헬스케어부에서도 승진 인사가 있었다. 헬스케어사업본부가 추진하는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에스디생명과학 연결 편입이 단기적으로는 대원제약 영업이익을 훼손할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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