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대규모 구조조정 등 경영효율화에도 지난해 영업손실 533억원…3년 연속 적자

시간 입력 2024-01-24 17:45:00 시간 수정 2024-01-24 13: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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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원 감원·차장 이상 희망퇴직 실시…100여명 구조조정
연구개발비용 부담 덜기 위해 물적분할 후 자회사 유노비아 설립
오너 3세 윤웅섭, 2021년부터 연구개발비 연간 1000억대 투입

서울시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제공=일동제약>

일동제약이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효율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너 3세인 윤웅섭 사장이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연구개발비를 공격적으로 늘린 것이 회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5995억원, 영업손실 533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2020년 663억원의 영업이익 기록했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555억원, 7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고강도 경영쇄신을 실시한 일동제약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5월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감축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일동제약은 회사 임원 20%을 감원하고, 남은 임원의 급여도 20% 삭감했다. 또 차장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일동제약은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R&D(연구개발) 부문을 물적 분할해 전담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세웠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고, R&D 투자만 원하는 수요자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파이프라인을 모두 가지고 나갔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지난해 실적은 일동제약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2022년과 비교해 202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50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동제약의 재무상황이 나빠진 이유 중 하나로 과도한 연구개발비 지출을 꼽고 있다. 일동제약은 2021년 1082억원, 2022년 1251억원, 2023년(1~3분기) 84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지난 2021년 19.3%, 2022년 19.7%, 2023년 1~3분기 18.9%로 타 제약사 대비 높은 편이다. 통상 제약사들은 매출의 약 10%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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