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엔솔 성과급 ‘반토막’ 났다…전기차 수요 침체 여파

시간 입력 2024-01-30 07:00:00 시간 수정 2024-01-29 18: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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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경영 성과급 지급률 확정·공지…기본급의 340~380% 받을 듯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를 우려해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경영 성과급을 대폭 축소한다.

LG엔솔은 29일 2023년도 경영 성과급 지급률을 확정하고, 임직원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올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40~380%로 책정됐다. 전체 평균으로는 362%다.

LG엔솔 임직원들은 지난해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본급의 870%를 성과급으로 받은 바 있다. 일부는 최대 900%까지 받았다. 2022년에도 기본급 대비 평균 450%가 성과급으로 지급됐다.

지난해 LG엔솔은 연간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전 세계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고 주요 메탈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으로, 3분기 대비 2.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무려 53.7% 급감한 3382억원에 그쳤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로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도 성과급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 IRA상 공제액 2501억원을 빼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대에 불과하다.

이에 LG엔솔은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경영 성과급을 축소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엔솔 관계자는 이달 2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배터리 수요 약세 흐름에 따라 올 1분기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방면으로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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