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 글로벌 TV 출하량 2억대 하회…삼성·LG, 프리미엄 모델로 반등 노린다

시간 입력 2024-02-05 18:00:00 시간 수정 2024-02-05 1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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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 1억9500만대…전년비 2.7% 감소
올해 1분기까지 수요 감소세 지속 전망…점진적 회복 기대
삼성·LG, 수요 증가 예상되는 프리미엄 제품 공략 강화

삼성전자 투명 마이크로 LED.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대를 밑돌면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TV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활로 모색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억95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 TV 출하량은 코로나19 특수로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던 지난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1700만대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2억1800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1년 2억1000만대, 2022년 2억200만대로 내려앉은 후 지난해에는 2억대를 밑돌았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 . <사진제공=LG전자>

TV 시장이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TV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 또한 깊어지는 모습이다. 양사는 지난해 4분기 TV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에서 TV 등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지난해 4분기 7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조15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432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계는 올해 TV 수요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가 예상한 연간 출하량은 0.3% 소폭 반등한 연간 약 1억9600만대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OLED 및 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더불어 수요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QLED·OLED 및 75인치 이상 대형 등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TV 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에 따른 교체 수요 기반으로 수요 감소세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여러 거시 요소에 따른 불확실성 또한 공존한다”며 “당사는 프리미엄 및 라이프스타일 중심 제품 혁신과 라인업 다변화로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를 바탕으로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소비 심리 위축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당사의 주력제품인 OLED TV 시장의 경우 LCD에서의 시장 전환 및 OLED 패널가 안정화에 힘입어 2022년 수준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출시한 투명 OLED TV, 무선 OLED TV 등 세상에 없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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