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IB부문 수익성 하락…리스크 관리·사업 다각화 박차

시간 입력 2024-02-08 12:00:00 시간 수정 2024-02-07 17: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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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부문만 수익 35% 줄어…부동산 PF 등 부진 탓
운용손익 68% 증가해 ‘수익 효자’…연금 수수료도 10%↑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도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110억원으로 전년(8356억원) 대비 3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980억원으로 57.8% 줄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대체투자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약 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각 사업 부문별로 보면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등은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지만 기업금융(IB) 부문은 수익이 급감했다.

IB(투자은행) 부문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1994억원으로 전년(3082억워) 대비 35.3% 줄었다. PF·자문 수수료는 50.1%나 줄었고 지난해 IPO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인수주선 수수료도 46.8% 감소를 기록했다. 채무보증 수수료만 28.2% 늘었다.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IB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에서도 IB조직 구조를 기존 5사업부 1실 1사업 담당 20개 부문에서 1사업부 1실 18개 부문으로 효율화 작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IB2사업부의 부동산 7개 본부를 IB부문 내 4개 본부로 통폐합해 부동산 조직을 줄였다.

반면 S&T와 연금 등 지난해 성장세를 기록한 사업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채권, 파생,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운용손익으로만 81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4840억원) 대비 68.2%나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연금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는 2452억원으로 2022년(245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신탁·연금 수수료 수익은 9.7% 늘었다. 집합투자증권(펀드)와 랩어카운트의 수익은 각각 6.7%, 5.0%씩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5518억원으로 전년(5091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은 대체투자, PF가 부진한 영향이 있었지만 IPO에서는 높은 실적을 쌓았다”며 “올해도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IPO 강화를 비롯해 S&T, 해외법인 등 수익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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