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호주서 리튬 정광 8만5000톤 공급 받는다…원재료 공급망 다각화

시간 입력 2024-02-14 16:18:38 시간 수정 2024-02-14 16: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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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웨스CEF와 리튬 정광 공급 계약 체결
고성능 전기차 27만대분 배터리 생산 가능
美 IRA 보조금 요건도 충족…대응 역량 제고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호주에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LG엔솔은 호주 리튬 생산 업체 웨스CEF와 리튬 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의 원료가 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엔솔은 웨스CEF로부터 올 한해 동안 리튬 정광 8만5000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수산화리튬 1만1000톤, 한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 간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LG엔솔은 웨스CEF가 2025년부터 마운트홀랜드 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톤을 5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웨스CEF는 호주 10대 기업 중 한곳인 웨스파머스의 자회사로, 2019년 호주 서부에 위치한 마운트홀랜드 광산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리튬 생산 사업에 진출했다.

LG엔솔이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 받는 수산화리튬은 전량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이에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권역 내 리튬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양사는 앞으로도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FTA 권역 내 핵심 광물과 원재료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LG엔솔은 특정 국가 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는 구조적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소재 관련 파트너사들과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 공급 대응력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에 LG엔솔은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리튬 정광의 25%, 칠레 SQM의 수산화·탄산리튬 10만톤, 호주 라이온타운 리튬 정광 70만톤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이강열 LG엔솔 구매센터장 전무는 “글로벌 배터리 선도 업체로서 전동화 추세와 청정 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제품, 공급망 등 사업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며 “웨스CEF와 같이 잠재력이 큰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배터리를 제조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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