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아라미드 주원료 TPC ‘성장축’…고객사 확보 나선다

시간 입력 2024-02-17 07:00:00 시간 수정 2024-02-15 17: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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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아라미드 주원료인 TPC 양산 능력 확보
데모 플랜트 구축…내년 앙산 체계 구축 나서
차별화된 제조 공법으로 원가 경쟁력 앞세워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에 위치한 TPC 생산 데모 플랜트.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 돌파구 중 하나로 파라 아라미드(para-Aramid)의 주원재료(TPC)를 주목하고 있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의 주원재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구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파라 아라미드의 주원재료인 TPC를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경케미칼은 TPC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삼고 공급 시점은 2026년 1월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는 울산에 데모 플랜트를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애경케미칼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TPC 데모 플랜트에서 고객사와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 TPC는 파라 아라미드를 생산하기 위한 원단위가 0.85인 주원료다. 일례로 파라 아라미드 섬유 1kg을 생산하는 데에 850g이 투입된다.

TPC를 주원료로 하는 파라 아라미드는 아라미드 중에서도 고강도 특성이 두드러진다. 파라 아라미드는 강철 중량의 2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강철보다 높은 인장 강도와 마찰, 열에 강한 특성으로 방탄복, 방호, 마찰재, 개스킷 등에 사용된다. 

파라 아라미드에 속하는 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알켁스’ <사진=효성첨단소재>

아라미드는 고강도, 내열성 등의 특성으로 흔히 슈퍼섬유로 불린다. 최근에는 고성능, 경량화를 목표로 하는 산업 등으로 활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5G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 항공기, 선박 보강재 등이 있다.

애경케미칼은 아라미드의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에 발맞춰 중국, 일본 등에서 TPC를 의존하고 있는 국내 아라미드 섬유 제조사의 새로운 공급사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규제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아라미드 섬유 제조사는 원료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애경케미칼은 독자적인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애경케미칼은 기존 TPC 제조방법과 차별화된 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 2건을 확보하고 있다. 온도제어·광량제어를 통한 테레프탈로일클로라이드의 제조방법 등이다.

또한 해외에서 TPC를 수입할 때 발생하는 각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아라미드 제조사는 TPC를 수입할 때, 고체상태로 들여와 공정 내에서 열을 가해 용해하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 애경케미칼은 국내 제조사를 대상으로 보온 탱크를 기반으로 액상으로 공급해 용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즉 용해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 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파라 아라미드를 포함한 아라미드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아라미드 대표 제조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첨단소재의 생산 규모를 합하면 올해 2만톤에 육박한다. 글로벌 아라미드 제조사인 듀폰, 데이진 등을 더하면 11만4000톤 수준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네스터(Research Nester)는 아라미드 섬유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총 9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성장률(CAGR)이 6%씩 성장하는 규모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TPC 생산 업체와 차별화된 제조 공법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양산 규모는 국내 TPC 수요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아라미드 시장의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증설 투자도 병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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