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왕좌’ 지켜낼까…키움증권, 수익원 다각화로 위기 극복

시간 입력 2024-02-15 17:55:07 시간 수정 2024-02-15 17: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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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국내주식 시장점유율 20%대로…해외주식도 전년대비 감소
신임 엄주성 사장, IPO 조직 강화하고 IB부문 강화 움직임

지난해 잇따른 내홍으로 몸살을 앓았던 키움증권의 ‘리테일 왕좌’ 아성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의 여파로 수익성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은 90%에 육박하는 높은 리테일 의존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등 신규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 시장점유율이 28.8%로 전년 동월 30.2% 대비 1.4%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점유율 또한 36.7%에서 32.6%으로 4%포인트 넘게 줄었다.

키움증권은 그간 리테일 주식매매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간편성을 앞세운 핀테크 기반 신흥 증권사들이 등장한데다, 지난해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오너리스크 및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이 고객 이탈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의 연간 수익성 또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5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4407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키움증권 측은 “일회성 비용에 따라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영풍제지 미수금 4000억원 가량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신임 엄주성 사장의 당면과제는 수익원의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과제가 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키움증권의 부문별 수수료수익은 위탁매매 6496억원, 기업금융 939억원으로 위탁매매가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 초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키움증권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추진하는 ‘AIX팀’을 신설했다. 또 기업공개(IPO)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담당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역량을 집중시켰다.

IPO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혀 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첫 ‘대어급’ 종목인 LS머트리얼즈를 공동주관하면서 IPO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이달 23일 상장 예정인 전자현미경 업체 ‘코셈’의 상장주관을 시작으로, 휴맥스네트웍스, 아토리서치 등의 상장작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코셈은 일반청약 경쟁률 2518.4: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추진 예정이었던 초대형IB 인가 준비 작업도 다시 전개될 전망이다. 초대형IB로 인가받게 되면 발행어음 등 새로운 금융상품 판매 가능성도 열린다. 특히 이미 두터운 리테일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발행어음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 다만 회사는 우선 내부 정비에 주력한 이후 초대형IB 인가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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