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증권사, 지난해 영업익 29%↑…부동산PF 등 악재 방어 성공

시간 입력 2024-02-15 17:53:41 시간 수정 2024-02-15 1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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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NH’ 7000억원대로 선두…미래에셋만 감소
부동산 PF·해외투자 악재로 4분기 부진…올해 반등 기대

지난해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고 증시 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인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3조3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5802억원) 대비 28.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부동산PF 관련 수익 악화와 충당금 부담이 지속된 데다 주가 폭락사태, 태영건설 사태 등 악재에 시달렸다. 특히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사도 4분기는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인식으로 실적 부진이 점쳐졌다.

우려와 달리 대형 증권사는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리테일 부문 수익 증가와 운용수익 회복을 바탕으로 2022년 실적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02억원으로 전년(2450억원) 대비 177.6%나 늘었다. 순이익도 3896억원으로 전년(1878억원) 대비 107.5%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나란히 7000억원대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7258억원으로 39.2% 늘었고 삼성증권도 7406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66.2% 증가한 6648억원을 기록했다.

5개사 중 미래에셋증권만 영업이익이 5110억원으로 전년(8356억원) 대비 38.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 부동산 PF 충당금,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리면서 5대 증권사간 실적 순위도 크게 변동됐다. 2022년 기준 영업이익이 5개사 중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5위로 내려왔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한 단계씩 상승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충당금을 쌓고 손실을 털어냈기 때문에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리테일 수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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