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집중하는 증권가…리테일 수익 1위는 키움, 성장세는 KB증권 ‘으뜸’

시간 입력 2024-02-19 17:29:35 시간 수정 2024-02-19 17: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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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수익 6556억원으로 최대…전년대비 증가율은 1%도 안돼
KB 전년대비 23% 성장하며 성장률 최대…디지털 채널 기반 고객몰이 적극적

지난해 증시 회복 및 기업금융(IB) 부문의 침체로 증권사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증권사의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의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왕좌’를 유지한 반면, 성장세 측면에서는 KB증권이 돋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각 증권사에 따르면 키움‧미래에셋‧삼성‧KB‧NH‧한국투자증권 등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기준 상위 6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을 보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증시 회복과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증시자금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12월 30일 46조원 수준이던 투자자예탁금은 하반기 들어 50조원대 후반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개별 증권사로 보면 키움증권이 6556억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수료수익을 벌어들였다. 키움증권은 30%대에 육박하는 주식매매 시장점유율로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왔다. 다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전년(6496억원) 대비 0.9%에 불과해 6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실제로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 시장점유율은 28.8%로 전년 동월 30.2% 대비 1.4%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점유율도 36.7%에서 32.6%으로 4%포인트 넘게 줄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오너리스크와 영풍제지 미수금 발생 사태를 잇따라 겪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이탈하면서 시장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5518억원(전년 대비 8.4% 증가) △삼성증권 4641억원(20.7%↑) △KB증권 4495억원(22.9%↑) △NH투자증권 4246억원(22.8%↑) △한국투자증권 2868억원(19.7%↑)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KB증권(22.9%)과 NH투자증권(22.8%)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해 KB증권의 전체 수수료수익(7430억원)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4%에 달할 정도로 수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KB증권의 경우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성장세가 매섭다. 회사에 따르면 공식 MTS(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 ‘마블(M-able)’의 월활성화사용자수(MAU)는 지난해 9월 173만명에 달해 증권업종 중 1~2위권을 오가고 있다.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KB증권의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위탁자산 93조원, 자산관리(WM)는 51조원으로 총 144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119조원 대비 21% 늘어난 수준이다.

NH투자증권도 비대면 중심 MTS ‘나무’와 온·오프라인 융합 MTS ‘QV’의 투트랙 전략으로 디지털 채널 점유율을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들 채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8.0%로 전년 동기 7.8%보다 늘었다. 디지털 고객 위탁자산도 35조7000억원에서 4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고객들의 선호가 MTS 중심으로 옮겨진데다가 디지털 기반의 신흥 증권사들이 부흥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에도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IB와 부동산의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리테일 강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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