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AI 데이터센터’ 글로벌 확장…첫 진출 지역은 ‘동남아’

MWC24에서 동남아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구체적 논의 예정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도 투자…상반기 내 파트너십 계약
액침냉각 시스템 등 자사 및 그룹사 역량 결집해 AI DC 사업 전개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첫 진출 지역은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로 정했다. SKT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하는 동시에 자체 AI DC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데이터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21일 SKT는 다음주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4(MWC24)’에 참가해 동남아 지역 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협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AI DC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동남아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 AI DC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MS애저(Azure),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업체 테크사이 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20억2098만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T는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글로벌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하며, AI DC 사업에 필수인 GPU 역량도 확보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양사는 상반기 내로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의 안정적 저장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SKT가 추진 중인 AI DC는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직접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한 람다 창업자 겸 CEO인 스티븐 발라반(Stephen Balaban)을 만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람다의 미국 산호세 본사를 방문해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유영상 SKT 대표(왼쪽)와 스티븐 발라반람다 창업자 겸 CEO가 지난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출처=SKT>

이와 함께 SKT는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AI DC의 진화를 도모하고 있다. SKT가 액침냉각 전문회사인 미국 GRC의 설비와 다양한 제조사의 테스트용 서버,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로 자사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이 절감되어 총 전력 37%가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SKT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는 물론,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등 SK ICT 패밀리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AI DC 사업에 결집시켜 성능 및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SKT가 국내외 AI DC 시장을 동시에 정조준 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롭게 캐시카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로 SKT의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1년 1180억원, 2022년 1560억원, 2023년 202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약 3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SKT가 보유한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DC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대한민국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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