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3연임’ 9부 능선 넘은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종투사 기반 마련 총력

시간 입력 2024-02-26 17:56:59 시간 수정 2024-02-26 17: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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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총에 사내이사 후보로 단독 선임…사실상 재연임
2020년 취임 이후 역대급 실적·규모 성장으로 자기자본 2조원 눈앞
종투사 기반 마련에 총력 전망…리스크 관리 강화 등 채비 만반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이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박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재선임됐다. [사진=교보증권]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되며, 사실상 재연임이 확실시됐다.

박 대표는 남은 2년의 추가 임기 동안, 수익성 제고를 비롯해 교보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장기적인 기반 마련이라는 과제를 추진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이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박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재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대표이사(CEO)를 교체한 가운데, 박 대표 역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결국 이사회는 그의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박 대표의 연임 여부가 공식적으로 결정된다”면서도 “교보생명의 높은 지분율(84.7%)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연임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교보생명 출신인 만큼 내달 주총에서 우호지분 확보 우위에 서있다는 설명이다. .  

1963년생인 박 대표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입문했다. 교보생명에서 주식·채권 운용을 한 그는 HDC자산운용, 국민연금 등에서 근무한 뒤 2010년 교보증권에 합류해 자산운용본부장 전무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다시 교보생명으로 돌아가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담당 등을 거친 뒤 2020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2020년 취임 후 현재 이석기 대표와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지난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후 회사의 수익성과 외적 성장 모두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교보증권은 지난해 1분기 녹록치 않은 업황 속에서도 영업이익 643억원, 당기순이익 542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으로도 830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773억원을 거두며 각각 전년 대비 60.7%, 78.6%씩 성장했다. 자기매매(Sales and Trading) 부문에서 흑자전환하면서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박 대표는 증권가 CEO 교체 바람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규모의 성장 또한 이뤘다. 취임 첫해(2020년말) 1조2657억원대였던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021년 1조3967억원 △2022년 1조5649억원 △2023년 1조8633억원까지 늘어나며 업계 11위권으로 올라섰다.

올해도 종투사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기 위해 지속적인 증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기업설명회(IR)에서 종투사 진입 목표를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자기자본뿐 아니라 내부통제 기준도 만족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에 잇따른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현상으로 인해 금융당국의 칼날이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만큼 이에 대한 보강도 철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본부에 ‘리스크심사본부’를 추가하고, ‘금융소비자보호(CCO)’ 조직은 ‘소비자보호본부’로 개편하며 정보보호본부도 신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해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S&T 부문은 FICC(채권·외환·상품)운용부 산하 ‘디지털 프론티어 랩스’ 파트를 신설, 자동화 포트폴리오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종투사 인가를 받게 되면 먼저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로 늘어나 기업금융(IB) 사업에 힘을 싣기 용이해진다. 이밖에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외화 일반환전 업무 등 신사업 진출도 가능해진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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