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두각”…하나증권, IPO ‘빅딜’로 실적 반전 청신호

시간 입력 2024-02-27 07:00:00 시간 수정 2024-02-26 1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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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심 청구만 6건…HD현대마린솔루션 등 조단위 IPO도 예정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주식발행시장 부서 강화…주관실적 상승 기대

연초부터 하나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IB) 부문의 무게를 IPO 등 전통 IB로 옮겼고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총 6건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스팩 합병 예비심사 2건과 직상장 2건을 비롯해 하나32호, 하나33호 등 2건의 스팩에 대해 예심을 청구했다.

하나25호스팩과 합병 상장 예정인 피아이이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6월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엠에프씨도 하나2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지난 7일 예비 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올해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2건의 상장 예심을 청구했고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각각 1건씩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첫 주관 실적을 쌓기도 했다. 하나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포스뱅크는 지난 1월 29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포스뱅크의 상장으로 하나증권은 270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이날(27일)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종목인 에이피알도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에이피알은 25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해 총 공모금액은 947억5000만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공동 주관사로도 참여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9일 거래소의 상장 예심을 통과했고 이르면 올 상반기 내 공모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두 번째 조단위 대어로 꼽히는 만큼 상장 일정을 완주하면 하나증권의 주관 실적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하나증권은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왔다. IPO 시장 부진에도 스팩합병을 제외하고 총 7개의 기업을 상장시켰고 주관실적은 18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8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IPO 조직을 강화했다. 기존 IB그룹을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나누고 1부문을 지난해 승진한 박병기 전무가 이끌고 있다.

IB1부문 아래에는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와 채권발행시장(DCM) 등을 맡는 기업금융본부가 편제됐다. 특히 ECM 본부는 ECM1실을 이끌던 권승택 상무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권 상무는 지난해 IPO 시장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하면서 IB 사업 체질 개선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사업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부동산 조직을 크게 축소하고 IPO 등 전통 IB 부문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 나갈수록 기업가치가 조단위인 대어급 IPO도 수임할 수 있게 된다”며 “하나증권이 연초 조단위 IPO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시장 내 존재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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