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숏리스트 누가 될까

시간 입력 2024-03-05 07:00:00 시간 수정 2024-03-04 17: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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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LCC 4곳 예비입찰 참여
에어로케이항공 불참…본입찰 참여 방안 모색 중
본입찰서 인수액 결정 전망…자금 조달 능력 관건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종료되면서 인수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인수 경쟁에 돌입한 저비용항공사(LCC) 4곳 중 누가 숏리스트(Short List·최종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가 최근 마감한 예비입찰에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자금조달계획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는 티웨이항공은 인수전에 불참했다.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던 에어로케이항공의 경우 투자설명서를 받지 못해 불참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빠른 시일 내에 숏리스트를 추린 후 본 실사를 할 계획이다. 최종 매수 기업 선정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수자를 선정하더라도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성사를 위한 핵심 관건은 인수 금액이 될 전망이다. UBS가 지난달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하면서 손익, 자산, 부채 등 정보를 적시하지 않았던 만큼 정확한 인수 금액은 본입찰 과정에서 평가 가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예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수 시 떠안을 부채 약 1조원과 노후 화물기 관련 투자 비용 등을 더하면 인수 자금은 무려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조건으로 내건 고용승계·유지 또한 부담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대다수는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라며 “인수 기업은 향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화물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은 1조6071억원, 국내외 화물 수송량은 연평균 75만톤으로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인수 LCC는 단숨에 연 매출 1조원,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는 국내 1위 LCC이자 애경그룹 소속인 제주항공을 유력 인수 후보로 꼽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031억원, 부채 비율은 473%로 애경그룹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모회사 AK홀딩스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 3곳도 자금 조달 능력은 갖춘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둔 만큼 이들의 자금력을 활용하거나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K홀딩스의 실탄 지원을 전제로 한다면 제주항공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에어로케이항공이 본입찰에 도전하면 LC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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