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날개 단 한국GM…올해 흑자 달성 청신호 켰다

시간 입력 2024-03-05 17:45:00 시간 수정 2024-03-05 17: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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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수출 6만8943대…전년 대비 71.1%↑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성장세 이끌어
내수 시장도 공략…리릭·이쿼녹스 EV 등 출시 예정

글로벌 시장 수출을 위해 대규모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이 올해 들어 2개월 만에 누적 7만대에 육박하는 수출 실적을 올리며 연간 흑자 달성의 청신호를 켰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중심의 투 트랙 전략을 앞세워 해외 판매를 빠르게 늘린 덕분이다.

한국GM은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등 4종의 신차를 연내 출시해 내수와 수출 동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의 올해 1~2월 수출량(캐딜락 제외)은 6만8943대로 전년 대비 71.1% 증가했다. 올해 2월 수출량은 2만8643대로 전년 대비 14.2% 증가해 2022년 3월 이후 1년 11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의 수출을 견인한 차종은 쉐보레의 간판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지난해 3월 국내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파생 모델인 뷰익 엔비스타와 함께 올해 1~2월 전년 대비 496.4% 급증한 3만9981대가 수출됐다. 같은 기간 한국GM 전체 수출량의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누적 기준 21만6833대의 수출량을 기록해 국내 승용차 수출 1위 차종에 오르며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쉐보레의 대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레일블레이저도 한국GM의 수출 실적을 뒷받침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파생 모델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올해 1~2월 수출량이 2만896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3.8%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안에 수출량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21만4048대가 수출돼 현대차 코나와 아반떼 등을 제치고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이어 국내 승용차 수출 2위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GM의 국내·해외 판매 실적도 개선세를 지속했다. 한국GM의 올해 1~2월 내수·수출은 7만3824대로 전년 대비 73.9% 증가했다. 올해 2월 내수·수출의 경우 전년 대비 16.9% 늘어난 3만630대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 8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2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수출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GM은 새롭게 상품성을 강화한 2024년형 GMC 시에라를 최근 출시하는 등 국내 고객들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 쉐보레 이쿼녹스 EV.<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은 올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지속 추진해 수출 질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창원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부평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대량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적기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국GM은 부평·창원·보령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는다. 한국GM은 올해 안에 캐딜락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 캐딜락 XT4, 쉐보레 콜로라도 등 4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 기반의 전용 전기차다. 리릭은 올해 상반기, 이쿼녹스 EV와 신형 XT4·콜로라도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리릭은 캐딜락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이자 프리미엄 준대형 전기 SUV다. 이쿼녹스는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 SUV인 이쿼녹스의 전기차 버전이다. 신형 XT4는 준중형 SUV인 1세대 XT4의 부분변경 모델이며, 신형 콜로라도는 준대형 픽업트럭인 2세대 콜로라도가 완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쿼녹스 EV의 경우 한국GM의 국내 보급형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현대차·기아가 연내 출시할 예정인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EV4가 대표적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시작으로 향후 얼티엄 기반의 다양한 크기와 목적, 가격대의 전기차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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