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밸류업’ 추진에 배당증가 기대 확산…주가 ‘탄력’ 받나

시간 입력 2024-03-10 07:00:00 시간 수정 2024-03-0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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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 은행주 주목
은행, 주주환원·자사주 소각 병행 등 주주환원 의지 강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로 꼽히는 은행주가 최근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저평가된 대표 종목인 데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실행의지가 강한 데다 금융지주자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하고 있어 은행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KB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1% 상승한 7만120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1.01% 증가한 5만9800원에 마감했다. 6일 4만56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신한지주 종가는 0.44% 감소한 4만5400원을 기록했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전일 대비 1~2% 상승에 그쳤던 은행주 종목이 3월 들어 6% 이상 뛰었고 이에 따라 7일 기준 KRX은행 지수는 815.86으로 올 초(673.27) 대비 21.2% 올랐다.

은행주가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이유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 26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된 상장주의 기업가치 제고를 골자로 한다.

실제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 지표인 주당순자산가치(PBR)을 살펴 보면 국내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저평가된 상태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보다 높으면 PBR이 1을 넘지만 반대면 1 이하가 된다.

1 이상인 기업은 증권시장에서 고평가돼 주가상승 가능성이 낮지만 1 이하인 기업은 저평가된 주식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KB금융(0.48) △신한금융(0.44) △하나금융(0.44) △우리금융(0.34) 모두 PBR이 1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주주환원 기대감이 확산된 점도 은행주 상승 동력의 배경으로 자리한다. 주주환원 관점에서 금융업 내 최우위에 있는 업종은 은행주로 통상 주주환원에 따라 은행의 가치가 정해진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3곳은 2023년 배당금을 전년 대비 인상했다. KB금융은 2023년 배당금을 전년 대비 110원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35원, 50원 인상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면서 주주환원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은행주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은행을 콕 찝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 참여와 지원을 당부한 까닭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시중은행을 만나 은행의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의지를 확고하게 피력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이기 때문에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원상복귀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향후 정책이 구체화되는 모습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면서 기대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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