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항공엔진 사업 뛰어든다…영토 확장 ‘박차’

시간 입력 2024-03-12 17:45:00 시간 수정 2024-03-12 17:04:2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오는 26일 주총서 항공기 엔진 제작 등 사업 목적 추가  
가스터빈 개발 역량으로 항공용 엔진 국산화 개발 방침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 2037년 3000조원까지 확대 전망

가스터빈 로터.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엔진 사업에 진출한다.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용 엔진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것이다.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이 항공주우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만큼 항공엔진 국산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6일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항공기 엔진 제작과 각종 엔진·추진체 보조기기류 부분품 제작, 정비, 판매·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가스터빈, 수소,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발전용 가스터빈 자체 개발에 성공한 만큼 작동 원리와 구조가 동일한 항공용 터빈과 부속품으로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8월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기 터빈 부품 제작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항공용 가스터빈의 핵심 고온 부품인 블레이드와 베인을 제작해 2027년까지 국방과학연구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항공용과 발전용 가스터빈은 동일한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 원리와 구조가 유사하다. 항공용 가스터빈은 비행체의 추력물체를 운동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힘) 확보가 주목적으로 고출력, 경량화, 작동유연성이 설계의 핵심이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효율, 고출력, 안정성을 목적으로, 항공용 대비 더욱 대형화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엔진 분야는 2037년 3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동체, 날개 구조물, 엔진 부품, 랜딩 기어 등 항공기 부품을 생산해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세계 주요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항공용 가스터빈 개발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항공용 엔진(터보팬엔진‧터보제너레이터) 국산화 개발사업에 참여 중”이라며 “관련 핵심소재와 부품 제작 위한 기반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총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상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도 안건으로 상정한다.

두산밥캣의 대표이사 겸 CFO를 지내다 2020년 7월 두산에너빌리티 CFO이자 부사장으로 합류한 박 사장은 회사와 경영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사업과 재무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매출 7조6519억원, 영업이익 2251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