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주관 순위 지각변동…‘신흥강자’ 하나증권·신한투자 주도 판 흔들어

시간 입력 2024-03-22 07:00:00 시간 수정 2024-03-26 07: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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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위 하나·11위 신한, 올해 ‘대어급’ 주관…HD현대마린솔루션도 참여
양사 IPO 시장 선두 경쟁 중…하나증권 스팩 상장도 활발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가 기업공개(IPO) 주관 순위를 휩쓴 반면 올 1분기는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상장 주관사 공모총액은 약 5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하나증권이 공모총액 1218억원으로 22.7%를 차지해 주관 실적 1위였다.

주관 실적 2위는 신한투자증권으로 공모총액 94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 779억원 △미래에셋증권 636억원 △한국투자증권 600억원 △DB금융투자 437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IPO 주관실적 상위권은 초대형 IB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휩쓴 것과 대조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공모총액이 1조364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증권은 1조2870억원으로 2위, 한국투자증권은 8598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현재 주관 순위에서 앞서고 있는 하나증권은 지난해만 해도 공모총액 1802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순위는 8위에 그쳤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연간 공모총액이 549억원에 불과했고 순위는 1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첫 대어급 공모주인 에이피알 상장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주관사로, 하나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에이피알은 공모 규모 948억원으로 지난 2월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하나증권은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포스뱅크 상장 주관으로 270억원의 실적을 쌓은 덕분에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

당분간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IPO 시장 선두 경쟁을 지속될 전망이다. 두 증권사는 올해 두 번째 조단위 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 주관사로 나란히 참여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을 완료하면 다시 주관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하나증권은 스팩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6월 피아이이가 하나25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하나스팩32호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완료했고 33호도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준비에 상당 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한 주관사가 올해 초 실적도 좋은 것 같다”며 “상반기에 부진해도 대어급 IPO 상장 주관에 따라 실적에 크게 뒤집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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