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도 CEO 교체 바람…미래에셋·KB·키움 등 ‘쇄신’ 인선 줄이어

시간 입력 2024-03-28 15:00:00 시간 수정 2024-03-27 17: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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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이준용 부회장·KB운용 김영성 대표 신규선임
키움·우리·신영·DS운용 등도 모두 대표 교체 나서

<자료=각 사>

증권업계에 이어 자산운용업계도 최고경영자(CEO)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의 감소와 함께 대형사-소형사 간 격차가 지속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다수의 운용사들이 CEO 교체에 나섰다.

가장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로 최창훈, 이준용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2021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온 최 부회장은 대표직 연임에 성공했으며, 신규 각자대표로 멀티에셋부문 총괄대표인 이 부회장을 신규로 중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간 미래에셋운용의 대표상품인 ‘TIGER ETF’를 관장해 왔다. 현재 업계 최상위 시장점유율을 어렵게 수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영국법인 CEO, 미국법인과 브라질법인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거친 글로벌 전문가이기도 하다. 미래에셋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김영성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연금‧유가증권부문장 출신인 그는 KB운용의 연금, OCIO, 글로벌운용 등을 담당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주축으로 평가받는다. 전임 이현승 대표가 2017년부터 ‘장기 집권’하면서 대체투자, 채권 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킨 만큼 이러한 기조를 계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내부 출신 김기현 증권부문 총괄 CIO가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전임자인 김성훈 대표는 DS자산운용 대표로 옮겼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경제연구원, 삼성증권을 거쳐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팀, 알리안츠인베스터스 채권운용팀 펀드매니저를 역임한 ‘채권통’이다. 2005년 키움투자자산운용에 합류해 채권운용 부문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다.

이밖에도 우리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이 CEO 교체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달 초 최승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1976년생 ‘젊은’ CEO인 최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을 거쳐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우리자산운용은 최 신임 대표에 대해 “대체투자 및 글로벌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합병 초기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세대교체형 인재”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1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 규모를 키우고 우리금융 내 비은행 영향력 증대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현재 증권사 인수도 적극 추진 중이다.

신영자산운용은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낙점했다. 신영자산운용 설립 당시 증권 투자신탁부 소속으로 투자신탁판매 업무 시스템과 조직 구축 등 운용 실무를 담당하며 회사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엄 신임 사장은 “가치투자의 본질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가치투자 명가라는 오랜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는 ETF 유행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많은 자금과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겪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협회에 등록된 자산운용사 중 지난 2023년도 당기순이익을 공시한 운용사 463곳의 총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5589억원으로, 전년도(428개사)의 2조9333억원보다 46.9% 감소했다.

상위권 운용사와 중소형사 간의 격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417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운용사 중 한국투자밸류운용(889억원), 삼성자산운용(796억원), KB자산운용(598억원), 이지스자산운용(584억원) 등은 모두 연간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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