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 바람에도 리서치센터 늘리는 증권업계, 이유는?

시간 입력 2024-09-25 07:00:00 시간 수정 2024-09-26 11: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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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분석 전문인력 1100명 육박…작년보다 소폭 증가
애널리스트 법인영업·리테일 강화 등 의미 여전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발전,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 자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논란이 이어지면서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 인원을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증권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의 수는 총 109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4월 CEO스코어데일리가 확인한 인원인 1073명 대비 26명(2.4%) 늘어난 수준이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129명)이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유일하게 100명이 넘는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증권사이기도 하다. 이어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각 70명씩을 보유해 뒤를 이었다.

이밖에 KB증권(62명), 한국투자증권(58명), 하나증권(57명), 미래에셋증권(48명) 등 리테일 위주의 대형사일수록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경향을 보였다.

애널리스트가 없는 증권사도 외국계 증권사나 일부 소형사 등 11곳에 불과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양상이지만, 애널리스트 규모 자체는 아직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일변도의 리포트를 쏟아내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점과, 주식 관련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채널 등이 활성화되며 일반 투자자들도 시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증권사의 꽃’으로 불렸던 리서치센터는 이제 ‘돈은 많이 들고, 수익은 나지 않는’ 부서로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아예 리서치센터가 없는 증권사도 등장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정식 출범한 우리투자증권도 리서치센터 없이 영업을 시작했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기준 3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최소 요건인 애널리스트 3명을 보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 2022년 리서치센터를 사실상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는 3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애널리스트 인력을 AI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AI 알고리즘이 작성한 ‘AI 리포트’를 발행하며 업계 내 반향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서치 자료 발간 업무뿐 아니라 법인영업 등 수익 창출의 관점에서도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새롭게 리서치센터를 출범시키거나 인력을 늘리는 증권사들도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23일 3명 규모의 리서치센터를 신규 출범했다.

토스증권은 쉬운 용어를 활용하는 리서치 자료 발간,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 특화된 리포트 열람 시스템을 제공해 개인투자자를 겨냥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국주식 관련 리포트 자료를 주로 발간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황 전문가인 이영곤 센터장과 함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출신인 이지선 연구원을 영입해 해외주식 분석에 힘을 줬다.

기존 리서치센터를 확대 개편한 증권사들도 있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 리서치센터 내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 비상장기업 등 유망 성장기업에 대한 조사분석을 강화했다. 삼성증권도 같은 해 리서치센터 내에 ESG연구소를 조직하고 기업 고객 등에 ESG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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