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자산 7조, 증권사 자산건전성 경고등…NH투자증권만 소폭 줄어

시간 입력 2024-10-09 07:00:00 시간 수정 2024-10-08 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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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29곳 중 28곳서 증가세…삼성증권 9217억원 기록
대형사·중소형사 모두 부실채권 비율 악화…“PF 정상화 영향”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부실자산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뿐 아니라 대형사에서도 증가세를 그리면서 업계 내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2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말 고정이하여신은 총 7조217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3조7140억원)보다 94.3% 증가한 규모다.

금융사는 대출금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누는데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고정이하여신은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NH투자증권의 고정이하여신은 2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3060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올해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증권으로 9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715억원)보다 약 3.4배나 늘면서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6.5%로 4.56%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8756억원) △메리츠증권(6481억원) △키움증권(5521억원) △한국투자증권(5408억원) 등 대형 증권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형사는 자기자본이 큰 만큼 고정이하여신도 많은 편이지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비율도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6.2%로 2.31%포인트 상승했고 키움증권은 5.1%로 4.12%포인트 악화됐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1.90%포인트, 1.33%포인트씩 상승해 나란히 3.4%를 기록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넘긴 곳도 생겼다. BNK투자증권은 고정이하여신이 2932억원으로 1년 새 202%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7.7%에서 18.9%로 11.24%나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이투자증권도 고정이하여신이 3773억원으로 72.0% 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2.5%로 5.73%포인트 올랐다.

이 외에 현대차증권(8.9%) 유진투자증권(8.8%), DB금융투자·다올투자증권(8.0%), SK증권(7.9%)등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4%포인트가량 상승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장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유의나 부실우려로 평가되는 여신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향후 충당금 규모를 더 확대하고 부실 PF 사업장을 정리하면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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