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SI증권, ‘베테랑 CEO’ 영입으로 고성장 비법 수혈

시간 입력 2024-11-04 07:00:00 시간 수정 2024-11-01 17: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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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상상인증권 대표, KTB·흥국서 대표 역임…CEO만 3번째
SI증권은 토스증권 출신 김승연 대표 취임…리테일 강화 기대

소형 증권사들이 최고경영자(CEO)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CEO들을 영입,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위기에 봉착한 소형사들이 노련한 경영진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과 SI증권은 최근 주원 대표와 김승연 대표를 각각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주원 대표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키움증권 상무, 유진투자증권 전무로 근무한 바 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표를,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흥국증권 대표를 각각 역임했다. 이번 상상인증권에서 주 대표는 CEO로만 3번째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

상상인증권 측은 “주 대표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며 “상상인증권 대표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는 데 이사회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앞서 KTB증권, 흥국증권 재직시에도 각 사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경험을 갖고 있다. KTB증권의 경우 2008년 당시 물적분할 이후 첫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초기 시장안착에 성공하는 데 주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흥국증권 역시 주 대표 임기 내 큰 폭의 실적성장을 거뒀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취임 초기인 2019년에는 연간 당기순이익이 69억원에 불과했으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임기 마지막 해인 2023년에는 124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상상인은 과거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고 상상인증권으로 재탄생한 후 종합증권사로의 변환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수익성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뒷걸음질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상황인 만큼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주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업무 효율성을 지속 개선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상상인증권만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금융(IB) 등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스아이(SI)증권은 지난달 29일 김승연 전 토스증권 대표를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0월까지 2년간이다. 김 신임 대표는 또 다른 각자대표인 이병주 대표와 함께 SI증권을 이끌게 됐다.

SI증권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PE의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재작년 12월 브이아이금융투자에서 사명을 바꾼 후 증권업에 뛰어 들었다.

1980년생의 ‘젊은’ CEO 김 대표는 토스 합류 전 구글, 미탭스플러스, 틱톡(TikTok) 등 IT 업계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아 왔다. 지난해 토스증권 대표 취임 당시에도 젊은 나이와 경력으로 파격 인사로 화제를 몰았다. 그럼에도 디지털과 금융투자를 성공적으로 융합,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취임 후 1년간 토스증권의 시장 안착과, 특히 해외주식 부문에서 토스증권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서비스 개시 후 불과 4년차에 불과한 신생 증권사 토스증권이, 올 들어 해외주식 수익 기준으로는 ‘톱 5’ 안에 들며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338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SI증권 역시 이러한 김 대표의 성과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글로벌 확장과 리테일, B2C 서비스 강화 목표에 김 대표의 경력이 부합한다고 밝혔다.

SI증권 관계자는 “김 대표의 선임은 SI증권의 성장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토스 계열사 중 최초로 토스증권을 연간 흑자 전환으로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SI증권의 미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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