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수익 반등’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퇴직연금+α’ 공식 찾았다

시간 입력 2024-11-25 18:08:22 시간 수정 2024-11-25 18: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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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146억원, 전년비 22% ↑…자산관리·위탁매매 등 수익증가
70% 넘던 부동산 익스포저 40%로 줄이고 본PF 비중 늘려 리스크 관리
현대모비스 리스크관리 전문가 배형근 대표 체질개선 전략 성공적 적용

현대차증권이 올 3분기 두 자릿수 퍼센트(%)의 실적 증가율을 기록, 실적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며 희망을 보였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혹독한 ‘실적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올 초 취임한 배형근 대표의 체질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적용됐다는 평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46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보다 22.2%, 13.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상반기 실적이 포함되며 순이익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531억원) 대비 3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 공시에 따르면 이번 3분기 호실적에는 법인대상 자산관리의 역할이 컸다. 올 3분기 기준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275억원) 대비 54.8% 증가했다. 회사는 현대차 계열사 임직원의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어 퇴직연금자산 15조원, IRP 자산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법인관리 자산도 늘어나면서 관련 수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비중이 적었던 위탁매매 부문도 순이익이 916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분야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845억원) 대비해서는 8.5%나 증가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인천 남구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서울 종로구 관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경기 화성시 물류센터 담보대출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여러 딜을 완료시켰다는 것이다. 다만 수익 측면에서는 681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858억원) 대비 20.6% 감소했다.

여기에 선제적인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으로 이전 대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올 3분기 기준 40억1000만원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으로 전년말 325억6000만원에 비해 87.7% 감소했다.

이번 실적 증가에는 올 초 부임한 배형근 대표의 수익구조 체질 개선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1월 취임한 그는 금투업계 출신이 아닌 현대모비스에서 재무를 담당해 온 ‘현대맨’이다. 이 때문에 금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됐으나, 취임 첫해부터 이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사진=현대차증권>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사진=현대차증권>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배 대표는 1990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 입사한 후 2015년 현대차 기획실장, 2018년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을 역임하며 현대차 계열사의 재무관리를 꾸준히 담당해 왔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은 주 수익원인 부동산 PF 업황 악화와 충당금 증가로 수익성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에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현대차증권은 배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임한 것이다.

취임 후 그는 먼저 부동산 익스포저를 크게 낮췄다. 2022년 기준 69%에 달했던 부동산PF 익스포저를 2023년 50%, 올해는 39%까지 대폭 감소시켰다. 특히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의 비중이 27.3%에 불과해 회수 가능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브릿지론은 본PF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도전하는 대신,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리스크로 작용해 왔다.

우발채무 역시 2021년 기준 9448억원에서 2022년 8688억원, 2023년 6845억원, 올 3분기 기준 6370억원까지 꾸준히 감소시켜 자본 건전성을 지켰다.

여기에 중소형사로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리테일 부문에 힘을 주며 수익 다각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리뉴얼 출시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 퇴직연금 전용 플랫폼 ‘내일의 연금’을 탑재하고 올 4월에는 장외채권 MTS도 새롭게 내놓았다.

그 결과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주식거래 약정 규모도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약 27조에 달할 정도로 전년 동기(25조4000억원)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체질 개선이 성과를 보이며 실적 반등에 성공하게 됐다”며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지속 강화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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