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패밀리오피스 위한 서비스 강화
올해 ISA 개설 관련 규제 완화될 예정...자산관리 수익 확대 기대
새해가 시작되며 대형 증권사들이 고객 자산관리(WM) 강화에 힘쓰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고액자산가에,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은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분기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669억6703만원으로 전년 동기(433억6520만원) 대비 54.4%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204억2387만원으로 전년 동기(164억8676만원)보다 23.9%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199억7946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40억3846만원)보다 42.3%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32억2763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1억7396만원) 대비 48.5% 올랐다. 이처럼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각 업체들은 WM부문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위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위해 법률 자문 기관 법무법인 태평양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초고액자산가(UHNWI)와 기업 오너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와 가업 승계, 세무, 법률 리스크 관리 등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에셋증권 영통WM은 이달 9일, 15일, 22일 총 3회에 걸쳐 ‘2025 VIP 초청 세미나’를 개최한다. VIP 고객을 초청해 3회에 걸쳐 ‘트럼프 시대 ETF 투자전략’, ‘미래에셋증권이 선별해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 ‘금리인하시기 채권과 절세 투자전략’을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패밀리오피스센터를 편제해 초고액자산가의 글로벌 투자, 자산 승계 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확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일 ‘2025년 상품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1부 오찬 세미나에선 초부유층 고객과 법인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적극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본사에서 진행된 2부 세미나에서는 초부유층 고객에게 자산 운용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제안할 NH투자증권의 전문 PB(Private Banker)들을 대상으로 총 12개의 운용사와 벤처캐피탈의 자산운용 매니저가 글로벌 자산 시장 진단 및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리테일 사업부문에서 초부유층 중심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을 올해 목표로 추진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초부유층 고객을 겨냥한 반면,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중개형 ISA 고객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개형 ISA 전용 세전 연 4.1% 특판RP를 200억원 규모로 2월말까지 판매한다. 이 상은 91일물 기간물RP로 세전 연 4.1% 수익을 지급하며, 중도 환매 시 패널티 금리는 없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기간 내 중개형 ISA 비대면 신규(유형 변경 미포함) 재가입, 만기연장 고객에게 지원금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키움증권도 중개형 ISA 개설 및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를 최초 개설하거나 만기 후 재가입하는 고객 전원 △중개형 ISA 계좌 및 연금 계좌 첫 거래 고객 중 5000명 △중개형 ISA 전용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1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개 중 1000명에게 미국주식을 지급한다.
이처럼 각 사가 자산관리 영역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당국의 규제 완화가 자리한다.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 자산형성을 위해 전 금융권에서 하나만 가입할 수 있는 ‘1인 1계좌’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으며,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는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ISA는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중개·신탁·일임형 중 하나만 선택 가능하며, 증권사에서 중개형 ISA에 가입하면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지만 예금 가입은 어렵다. 올해 이러한 제한이 풀린다. 또한 연간 2000만원(총 1억원)이었던 납입 한도도 4000만원(총 2억원)으로 확대되며, 현행 200만원인 비과세 한도(서민형 400만원)은 500만원(1000만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개형 ISA 특판 및 이벤트 진행은 중개형 ISA 계좌가 증권사별로 1인 1개만 개설이 가능하다보니 계속해서 해왔던 영업 이벤트다”고 말했다. 금투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로 계좌 확대가 가능해진 만큼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수익 강화를 위한 판매 전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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