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두 번째 잘하는 집은?…삼성운용‧한투‧KB자산 ‘3파전’

시간 입력 2025-03-19 08:00:00 시간 수정 2025-03-19 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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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새 격전지 ‘TDF ETF’…디폴트옵션 계기로 불붙어
미래에셋자산운용 34% 점유 ‘부동의 1위’…2위 싸움 치열
상품 차별화 대신 보수 인하 경쟁으로 경쟁 과열 현상 우려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격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이 올해는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TDF)를 추종하는 ETF로 관심사가 옮겨가고 있다.

특히 TD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1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비등비등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2~4위권 운용사들은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다양한 라인업의 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자 모으기에 전력 중이다.

19일 시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의 펀드 정보 포털 ‘펀드가이드’ 통계에 따르면, 18일 현재 기준 TDF 시장의 점유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16%), KB자산운용(15%), 한국투자신탁운용(12%)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 경쟁에 나서고 있다.

◆ 디폴트옵션 후 급성장한 퇴직연금 시장…TDF ETF 각광

지난 2023년 7월부터 퇴직연금 신규 가입자에 대해 디폴트옵션(DC형‧IRP 가입자가 별도로 투자 방식을 지정하지 않은 경우 운용사가 임의로 지정한 방식에 의해 퇴직연금을 운용케 하는 제도)이 적용됨이 따라 퇴직연금 시장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퇴직연금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430조원으로, 오는 2033년에는 10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DF는 디폴트옵션 제도의 가장 큰 수혜를 봤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해 탄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주는 자산배분형 펀드를 말한다. 은퇴 시점은 통상 상품명에 숫자 형태로 붙으며, 이를 ‘빈티지’라고 한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9조3992억원에 불과하던 TDF 설정액은 올 3월 현재 기준 11조6208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따르고 있는 나머지 운용사 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TDF 시장이 팽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ETF도 물밀 듯이 쏟아지고 있다.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는 ETF의 높은 환금성과,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TDF의 안정성을 결합한 상품이라는 게 운용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TDF ETF를 출시한 운용사로는 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키움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 5곳으로, 이들이 판매하고 있는 TDF ETF만 15개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오는 25일 TDF ETF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TDF ETF 경쟁 과열 속 보수인하 출혈경쟁 재현 우려

ETF 업계 상위권이자 TDF 2~4위를 다투는 운용사들은 ‘TDF ETF’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1일 TDF2030‧2050‧장기자산배분액티브의 3종 ETF를 출시했다. 이 중 장기자산배분액티브는 은퇴 예상 시점을 2080년으로 설정, 초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자녀나 손자 세대의 증여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성수 한투운용 솔루션담당 상무는 “장기 수익률을 제고해주는 TDF와 높은 환금성을 가진 ETF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비용 또한 장기투자로 갈수록 낮아지는 효과가 크다”고 소개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KODEX TDF ETF’ 시리즈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올 들어 ‘KODEX TDF2050액티브 ETF’에만 올 들어 567억원이 순유입되며 동일 유형 상품군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ETF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기준 한투운용에 3위 자리를 내준 KB자산운용도 TDF ETF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RISE TDF액티브 ETF’ 시리즈를 타사 대비 빠른 2022년 출시했다.

다만 비슷비슷한 TDF ETF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품 차별화보다는 보수 인하 경쟁으로 흐르고 있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TDF ETF 중 가장 낮은 총보수인 연 0.01%를 책정한 점을 강조했다. 합성총보수(TER) 등을 포함한 실제 보수율은 0.28%(2030빈티지 기준)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KODEX TDF2030액티브’의 총보수를 0.20%으로 ‘업계 최저 수준’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TDF2030액티브’의 총보수를 0.14%로 책정했다.

당국에서는 운용사들의 과도한 보수 경쟁에 대해 경계의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대형사 위주로 지수 ETF 경쟁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과도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증권사에서 해당 ETF 수수료를 내리면 다른 ETF 수수료를 올리거나 사무관리사, 펀드관리사의 보수를 깎는 방식으로 비용을 제3자에게 전가시키는 움직임을 실태 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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