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사명 변경…2017년 동부증권서 바뀐 후 8년만
곽 대표 취임 후 연간 순익 600% ‘퀀텀점프’…“사명 변경으로 영업 가치 증대”

DB금융투자가 8년만에 상호를 재차 변경한다. 내달부터 ‘DB증권’이라는 새 이름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로서 이례적인 실적 성장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곽봉석 대표도 연임에서 성공한 가운데, 사명 개칭을 계기로 업계 내 존재감 확대에 성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26일 DB금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5일 제4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B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새로운 상호를 쓰게 될 예정이다.
앞서 DB금투는 지난 2017년 ‘동부증권’에서 ‘DB금융투자’로 사명을 바꾼 바 있어, 이번 사명 변경은 8년만이다.
DB증권 출범과 함께 곽봉석 대표의 첫 임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자산 건전성의 안정적 관리가 과제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요주의이하 자산 증가와 부동산 PF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또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으로 인해 위탁매매 및 상품운용 부문 실적이 하락한 만큼 수익성 개선과 함께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대손비용 관리도 곽 대표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지속적 개선을 통해 DB증권(동부증권)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 대표는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기존 증권업은 법상 금융투자업으로 명칭이 변경됐다”며 “해당 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금융투자업자로 통칭되면서 업무 권역의 정확한 명칭인 ‘DB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명변경에 대해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전사적 ‘PIB(프라이빗 뱅커+기업금융)’ 사업 모델을 통한 고객기반 확충과 밸류업 추진에 있어 변화와 성장 모멘텀을 창출하고자 DB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하고자 한다”며 “영업 가치가 증대되고 회사 이미지가 개선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DB금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619억원, 당기순이익 52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90%, 323%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다수의 중소형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며 실적 악화를 거둔 가운데, DB금투는 중소형사로서 이례적인 실적 호조를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DB금투의 호실적은 요인은 PB영업과 IB의 결합을 통한 IB부문 실적 개선과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 강화에 따른 것이다. DB금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및 대내외 정세 변화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PIB’ 연계 영업 강화를 바탕으로 IB부문 성과가 개선됐고 금리하락 영향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DB금투의 지난해 분야별 영업수익은 IB부문이 1537억원,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이 7771억원으로 각각 전년(1159억원, 7026억원) 대비 32.6%, 10.6%씩 늘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곽 대표는 지난해 연임에도 성공했다.
1969년생인 곽 대표는 1993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후 1994년 대한투자신탁(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하며 금투업계에 입문했다.
2005년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 합류 후 2008년 상무에 올랐다. DB금투에서는 프로젝트금융본부장, PF사업부 및 IB사업부 총괄부사장을 역임한 ‘IB통’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DB금투 대표 취임 후 한 차례 연임을 거쳐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곽 대표 취임 이후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 왔다. 2022년 108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당기순이익은 취임 첫 해인 2023년 125억원으로, 2024년에는 529억원까지 ‘퀀텀 점프’했다.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대고객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형사로서 대형사에 비해 밀릴 수밖에 없는 PB 영업을 IB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것이 회사의 주 전략이다.
중소형사로서 앞장서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도 주목을 받는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중소형증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단행했다. 오는 2026년까지 별도재무제표 기준 조정당기순이익의 최소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또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업종 평균을 상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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