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계열 IB 조직 여의도로 총결집…우리투자증권, ‘성공 방정식’ 작성 분주

시간 입력 2025-04-04 07:00:00 시간 수정 2025-04-03 17: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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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매매업 인가 직후 우리금융 계열사 IB그룹 모두 여의도 파크원타워로 집결
자체 MTS도 출시…임종룡 회장 “고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적극 홍보

본격적인 리테일‧기업금융(IB) 업무를 개시하는 우리투자증권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일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우리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의 IB그룹이 모두 여의도 파크원타워로 이전했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의 IB업무에 힘을 싣기 위한 임종룡 지주회장의 조치로, 금융투자업계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IB 전선’을 구축해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1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변경 본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IPO) 등 본격적인 IB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나라의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 사모펀드(PE), 자산운용사들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IB조직을 이전하며 금융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우리금융은 IB금융의 거점을 여의도로 옮겨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IB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B업무의 특성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은행 등 타 금융계열사와의 협업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시도가 타 금융그룹에서도 자주 시행된 바 있다. KB‧신한‧하나금융 역시 은행과 계열 증권사의 IB조직이 같은 건물에 둥지를 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 원,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 부문에서는 IPO·채권 발행 등 주선권 확보와 지분 투자 확대를 통해 투자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와 물리적 결속을 통한 시너지는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보완하고,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2조 원 규모 공동펀드 역시 부족한 초기자본(약 1조원)을 지원할 군수물자가 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활용, 우량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IB 영업을 강화에 나서게 된다. 

특히 IB 및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확대는 높은 수익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시장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며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경영진의 비전과 경험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증자 등 금융그룹 차원에서의 당사 지원 계획은 알기 어렵다”면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의 다른 그룹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에서 긴밀한 콤비플레이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집무실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새 MTS를 사용해 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리테일 부문에서도 우리금융 차원의 지원사격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우리WON MTS’를 출시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고객이 더 쉽고 빠르게 직관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디지털 금융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출범 당시 MTS 출시 계획을 밝히며, 우리금융 슈퍼앱인 ‘뉴(NEW) 우리WON뱅킹’에 링크 형태로 MTS를 삽입, 우리은행 기존 고객층의 유입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원뱅킹 가입자 2000만명을 최대한 증권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MTS 출시 후 초기 고객층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올 연말까지 유관기관 수수료(0.00363%)을 제외한 증권사 자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며, 신용거래 이자를 업계 최저 수준(연 3.9%)으로 제공된다.

우리WON MTS 출시에 맞춰 임종룡 회장도 홍보대사로 나섰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MTS 출시 당일 직접 앱을 설치하고 주요 기능을 이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 회장은 “고객들이 손쉽게 필요한 기능을 찾아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탑재해 우리WON MTS의 장점을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전했다.

당초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는 임 회장 주도 하에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금융의 순이익 중 은행 의존도는 98.5%에 달해, 60~80%대인 타 금융지주 대비 크게 높았다.

여기에 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대비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의 낮은 자기자본 규모와 인지도 측면에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우리금융 차원의 지원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증자 계획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임종룡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자산관리(WM)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독보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만의 차별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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