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법정싸움 된 홈플러스 사태…신영·하나 등 4개 증권사 참전

시간 입력 2025-04-04 17:52:31 시간 수정 2025-04-04 17: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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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하나‧유진‧현대차증권, 홈플러스·경영진 고소…검찰 수사 착수
금감원 “홈플러스, 신용 강등 미리 인지 가능성…변제 계획도 미지수”
투자자들도 집단행동 예고…“10일까지 대책 없다면 11일 고소할 것”

증권사들이 홈플러스 경영진을 사기죄로 고소하면서 홈플러스 사태가 법정 싸움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홈플러스가 당초 유동화증권을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모두 변상하겠다고 밝혔으나, 금융당국에서는 홈플러스가 투자자를 기망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히며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질 전망이다.

4일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영증권‧하나증권‧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은 지난 1일 홈플러스 및 홈플러스 경영진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 판매했다.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사전에 이를 고지하지 않은 홈플러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고소 대상에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이 포함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가담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일단 제외됐지만,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고소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게 증권사연대 측 입장이다.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수사 건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 사건으로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이승학)에 배당됐다.

홈플러스 기업어음(CP)과 ABSTB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규모는 약 20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사태는 당초 홈플러스 측이 판매된 채권에 대해 즉시 변제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금융당국 수사 결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당초 홈플러스 측은 단기신용등급 강등이 공시된 지난 2월 28일부터 회생 절차를 신청할 준비를 해왔다고 주장해 왔다. 또 회생신청 이후에도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즉시 전액 변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 불과 3일 전인 2월 25일 하루 동안에만 820억원어치의 채권을 증권사들을 통해 판매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조사 결과) 적어도 홈플러스와 MBK가 지난 2월 28일보다 더 이른 시점에 단기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지하고도 전단채 등을 발행했는지 등을 확정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고 즉시 전액 변제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며 “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홈플러스의) 변제 재원과 일정이 불확실하다면 사실상 거짓말에 가깝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들도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오는 10일까지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홈플러스가 계속 사태 해결에 성의 있는 대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피해자들은 모두 함께 고소고발장을 오는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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