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니 법인 실적 개선…미래에셋 순익 3배 이상↑
금융당국, 증권사 해외진출 ‘적극 지원’

증권사 해외현지법인 실적.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 인도네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20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 지원 정책과 각 증권사들의 진출 노력이 맞물리며 일어난 성과라는 해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뉴욕현지법인(Mirae Asset Securities USA In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91억원으로 전년 234억원 대비 238.55%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뉴욕법인은 현지 클리어링 라이선스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법인으로서 안정적인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대외신용도를 기반으로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세일즈 앤 트레이딩 비즈니스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해 창사 이래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도네시아현지법인(PT. 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은 지난해 -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126억원)보다 적자 폭을 7.25% 줄었다.
이외에 다른 현지법인들은 대부분 실적이 개선됐다. 홍콩 법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베트남‧인도‧영국 등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현지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출범한 인도 미래에셋쉐어칸의 거취도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을 레버리지 삼아 글로벌 법인들의 세일즈 앤 트레이딩과 WM비즈니스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의 해외현지법인도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나라 현지법인에 비해 미국법인의 순이익 증가율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의 미국현지법인인 KIS US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93억원) 대비 82.18% 증가했으며, KIS 아메리카는 순익 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7억원)보다 140.67% 늘었다. 전년에 적자를 기록했던 SF 크레딧파트너스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의 미국현지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127억원)보다 46.93% 증가했으며, KB증권(KBGF Securities America Inc.)도 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4억원)보다 58.71%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IS 인도네시아는 2023년에 당기순손실 -959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 5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KB증권의 KB발부리증권은 46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35억원) 대비 32.73% 늘어났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적자 규모는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5억원으로 전년(-20억)보다 적자 규모가 24.29%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해외법인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원이 증권사의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9일 종투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관련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 증권사의 해외 수익 비중은 4.1% 정도이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국내 증권사에 해외진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해외 자회사의 현금성 이익잉여금을 유동성비율 산정 시 유동자산으로 인정할 예정이다. 투자적격국가(BBB- 이상)의 대표지수 편입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값을 12%에서 8%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증권사가 고유재산으로 보유한 외화증권을 예탁원 명의가 아닌 증권사 명의의 계좌에 직접 보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외화증권 활용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힘입어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도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내 자회사 설립과 M&A 등 2가지 방안을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스증권은 현지 법인을 세우고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현지 브로커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미국 주식 거래 중개가 가능해진다.
한편, 싱가폴 현지법인은 고전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싱가폴현지법인인 KIS싱가폴과 NH투자증권의 NH앱솔루트리턴파트너스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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