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빗썸, 점유율 흡수 광폭행보…‘슈퍼리치·법인’ 넘본다

시간 입력 2025-06-19 07:00:00 시간 수정 2025-06-18 17: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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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전담 부서 적극 충원…증권사 PB 등 기존 금융권 출신 인력 다수 모집
시장점유율 35% 넘기며 2강 체제 굳건…IPO 앞두고 시장 장악력 높이기 나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고액자산가 투자자들을 집중 타깃으로 삼으며 전담 인력 확충에 한창이다.

이달부터 단계적 허용이 시작된 기관 명의의 가상자산 거래 등에 대비해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선제적인 대비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VIP 전담 직원으로 증권사 PB 등 기존 금융권 인력 충원 나서

19일 빗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고액자산가(VIP) 전담 부서의 인원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 기존 금융권에서 프라이빗 뱅커(PB)로 근무해 온 전문 인력들을 다수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기존에도 고액자산가 전담 부서가 있었으나 최근 활발하게 충원을 진행하며 확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금융권 출신 인력들도 입사하고 있다”며 “고객들과의 보다 활발한 소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과거에도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다양하게 전개해 왔다. 현재 빗썸은 월 거래금액 규모에 따른 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화이트’부터 월 1000억원 이상 ‘초고액’ 거래 고객인 ‘블랙’ 등급까지 나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들 블랙 등급에게는 빗썸의 전용 블랙 카드 발급, 골프 라운드, 요트투어, 프리미엄 다이닝, 고급 호텔 발렛 서비스 등이 주어진다. 또한 지난해부터 블랙 등급 고객에 한해서 전용 가상자산 대여(렌딩)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초고액 자산가 고객층 전용 서비스 ‘클럽B’를 론칭한 바 있다. 당시 기준 빗썸캐시를 5억원 이상 예치했더나 30일 이상 누적 거래금액 1000억원 이상, 7일 누적 거래금액 300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게는 일반 고객 대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전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가 적용됐다.

◆내년 상장 앞두고 수익률 극대화…점유율 30%대 중반까지 올려

이처럼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빗썸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장점유율(24시간 거래량 기준)은 업비트가 61.7%로 올초 대비 감소한 반면 빗썸은 34.8%까지 늘렸다.

앞서 지난 1월 15일 기준 이들의 점유율은 업비트 75.9%, 빗썸 22.3%로 집계됐다. 5개월새 업비트의 점유율은 약 14.2%포인트 줄어든 반면, 빗썸은 12.5%포인트 늘어나며 업비트의 줄어든 ‘파이’를 빗썸이 흡수하는 모습이다.

이뿐 아니라 빗썸은 3위인 코인원(2.6%)과의 격차도 점차 벌리면서 ‘2강’체제를 굳히는 양상이다.

빗썸이 최근 들어 고액자산가 고객 잡기에 다시 고삐를 죄는 이유는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허용된 법인 명의 가상자산 거래, 내년 예정인 빗썸의 기업공개(IPO)등이 무관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일부터 비영리 법인을 시작으로 기관의 가상자산 매매거래가 허용됐다. 이에 따라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이 지난 1일 0.55이더리움(한화 약 198만원)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추후 영리법인 등도 거래가 가능해지면,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고액자산가 고객들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빗썸은 내년 예정인 IPO를 앞두고 수익성과 시장 장악력을 더욱 극대화해야 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특히 수익의 대부분을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로 얻는 거래소 사업의 특성상 거래대금이 큰 고액자산가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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