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고액연봉자 22% ‘주식보상’…SK·두산이 2343억원으로 64% 차지

시간 입력 2026-08-19 07:00:00 시간 수정 2026-08-24 08: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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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억원 이상 보수자 661명 중 21.9% 주식기준 보상
SK그룹 30명·1534억원 1위…2위 두산 18명·808억원
오너일가 9명, 666억원…박정원 두산 회장, 376억원으로 최대
CEO스코어, 대기업 보수총액 5억원 이상 수령자 현황 조사

올 상반기 대기업집단에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고액보수자 5명 중 1명은 주식기준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기준 보상을 받은 고액보수자 145명의 총 보상 규모는 3689억원에 달했고, 그룹별로는 SK와 두산의 보상 규모가 전체 금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오너 일가 중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전체 보수의 80%가 넘는 376억원을 주식기준 보상으로 받았다. 박 회장은 지난 2023년 약 28억원 규모로 부여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가 주가급등으로 평가액이 13배로 커지면서 올 상반기 국내 보수액 최고를 기록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개인별 보수총액을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수령자는 661명이었고, 이 중 주식기준 보상을 받은 인원은 145명으로 전체의 21.9%를 차지했다.

이들의 주식기준 보상 지급액은 3689억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 661명의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수총액 1조145억원의 36.4%에 달했다.

주식기준 보상에는 RSU와 PSU(성과조건부주식), 주식매수선택권, SAR(주가연계보상) 등 기업별로 다양한 형태의 주식가치 연계 보상이 포함됐다. 또 기업별 공시 방식에 따라 일부 주식기준보상은 개인별 보수 세부내역에서 별도의 주식보상 항목이 아닌 상여 등으로 구분돼 있다.

그룹별로 주식 보상 수령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SK였다.

SK그룹은 주식기준 보상을 받은 인원이 30명으로 전체 145명의 20.7%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이 18명(12.4%)으로 2위를 차지했고, 삼성 16명(11.0%), LS와 카카오가 각각 9명(6.2%), 미래에셋 7명(4.8%), 현대자동차 6명(4.1%) 순이었다. 이들 7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수령자는 50명(34.5%)이었다.

주식기준 보상 지급액도 SK와 두산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두 그룹의 주식보상 규모가 큰 것은 AI(인공지능) 특수로 반도체, 발전 부문의 실적개선과 주가 급등으로 인해 성과 수혜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SK의 주식기준 보상 지급액은 1534억원으로, 전체의 41.6%에 달했다. 두산도 808억원으로 21.9%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두 그룹의 주식기준보상 지급액을 합치면 2343억원으로 전체의 63.5%에 달했다. 전체 수령 인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두 그룹의 주식기준 보상액이 전체의 3분의 2나 되는 셈이다.

SK와 두산에 이어 오리온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의 주식기준 보상 지급액은 241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이어 하이브 225억원(6.1%), 삼성 200억원(5.4%), LS와 카카오가 각각 159억원(4.3%) 순이었다. 지급액 기준 상위 5개 그룹인 SK·두산·오리온·하이브·삼성의 주식기준 보상액이 3008억원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주식기준 보상은 대부분 전문경영인에 집중됐다. 전체 주식 보상 수령자 145명 중 오너일가는 9명으로 6.2%에 그친 반면, 전문경영인은 136명으로 93.8%나 됐다. 오너일가 9명의 주식기준 보상액은 총 666억원으로 전체의 18.0%를 차지한데 반해, 전문경영인 136명의 주식 보상액은 3023억원으로 82.0%에 달했다.

오너일가 중 주식기준 보상액이 가장 큰 이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의 올 상반기 주식기준보상액은 376억원으로, 개인 보수총액 456억원의 82.5%를 차지했다.

박 회장의 주식기준 보상액이 이렇게 큰 것은 두산의 주가 상승 덕분이다. 지난 2023년 박 회장에 부여된 RSU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28억원에 불과했지만, 가득 조건을 충족해 올해 실제 주식이 지급될 당시에는 두산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지급 시점 평가액이 약 13배인 376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당초 부여된 주식 수가 증가한 게 아니라 주가 급등으로 가치가 불어난 것이다.

박정원 회장에 이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174억원 △구자은 LS그룹 회장 74억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2억원 △윤새봄 웅진그룹 부회장 11억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7.4억원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 5.9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4.5억원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1.4억원 등으로 주식 보상액이 컸다.

전문경영인 중 주식기준 보상액이 높은 상위 5인은 모두 SK그룹 출신이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재승 SK스퀘어 CIO 179억원,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167억원, 박정호 SK하이닉스 경영자문위원 160억원, 최준기 SK하이닉스 담당 124억원 순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올 상반기 개인별 보수 공시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동일인이 복수의 계열사에서 보수를 받은 경우 해당 보수를 합산해 개인 단위로 집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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