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물적금융·맞춤형 포용금융 강조
캐피탈사 포용금융 활성화 위한 제도 개선 촉구
19일 서울 중구 소재의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지원 기자>
캐피탈업계가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미래산업 투자와 중소기업 성장 지원,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위해 캐피탈사의 실물자산 금융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고 관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신용카드학회 여신금융 태스크포스(TF) 주최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시대, 캐피탈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캐피탈업계의 발전 방향과 정책 과제가 논의됐다.
이날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캐피탈업계가 자동차금융을 넘어 미래산업의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물적금융 공급자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와 기계·설비 등 실물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리스·할부금융을 제공해 온 전문성을 미래산업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윤 실장은 “국민성장펀드 등 생산적 금융 논의에서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중소형 기업에 필요한 설비나 소액 설비 수요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PU 서버와 데이터센터 설비, 물류 로봇 등 미래산업 자산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금융회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물적금융에 강점이 있는 캐피탈사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탈사가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금융 공급자로 발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특히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 공급과 위험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캐피탈업계의 기업금융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캐피탈사의 총자산은 2020년 말 178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63조1000억원으로 47%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비중은 31.4%에서 36.1%로, 투자성 자산 비중은 10.8%에서 15.9%로 각각 높아졌다.
김규림 KPMG경제연구원 상무는 “캐피탈사들이 각자의 자금조달 구조와 조달금리 등을 고려해 비교우위가 있는 영역부터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합리적”이라며 “신산업 금융의 공급부터 활용까지 포괄하는 성과 측정과 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정책당국도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가19일 서울 중구 소재의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지원 기자>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규제 개선 방안도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차량담보대출 활성화 △리스·렌탈 등 구독형 자산금융 확대 △업권 간 공동대출 활성화 △현금흐름 기반 대출심사 도입 △연체 전 상환지원 강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자동차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중금리 대출로 인정하고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포용금융은 단순히 저금리 대출을 많이 해 주는 것보다 폭넓은 개념”이라며 “은행권의 금융 접근성에 제한이 있는 금융이력 부족자나 소득 변동성이 큰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위해 캐피탈사의 특성을 활용한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 교수는 리스자산 규모에 연동된 렌탈사업 규제와 금융회사 간 공동대출을 제한하는 제도 역시 개선 과제로 꼽았다.
서 교수는 “현재 렌탈자산은 리스자산 규모에 연동돼 있어 리스자산이 없으면 렌탈사업을 확대하기 어렵고, 기업 간 거래(B2B) 역시 건별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공동대출의 경우에도 대출심사 등 본질적 업무를 주관 금융회사가 수행하도록 하는 규정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캐피탈업권이 자동차·설비금융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첨단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당국 차원에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첨단 산업의 설비 투자와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여 생산적 금융의 든든한 축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캐피탈 산업이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며 “업계 자율성 제고를 위한 제도 정비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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