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관료 떠난 사외이사 자리 다시 관료로 채워

시간 입력 2018-03-19 07:08:07 시간 수정 2018-03-19 0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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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부회장 이재용) 계열사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떠난 자리에 또 다른 권력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한 국내 100대그룹의 사외이사 출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의 관료출신 사외이사 대물림 비중은 100%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오는 23일 정기주총에서 문효남 사외이사(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를 대신해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 청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관료에 입문했고 노무현 정권 때 조달청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 캠프 출신이기도 하다.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이승우 사외이사(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가 떠나는 자리를 정부균 전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국장으로 채웠다. 삼성생명(대표 김창수)도 지난달 사임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자리에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앉혔다. 강 전 차관은 2008년 청와대에서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인사다.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전기(대표 이윤태)도 권력기관 출신끼리 사외이사 자리를 바통 터치했다. 이 회사는 23일 주총에서 김용균 전 서울행정법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며 기존 사외이사인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은 사임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권력기관 출신이 사외이사로 중용되는 것에 대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정·관계와 기업 간의 유착 등이 원인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굳이 사외이사 자리 일부를 관료 출신으로 채울 계획을 세우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기업과 정관계의 경계가 모호했고 현재까지도 관련 문제들이 터지는 데다 세무조사, 공정위 조사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외풍을 피해보려는 움직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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