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도산위기에 빠진 플랜트사업 해법 찾을까

시간 입력 2019-01-03 07:09:07 시간 수정 2019-01-03 07:09:0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대림산업(대표 박상신)이 적자 늪에 빠진 플랜트사업부문의 대대적인 구조개선을 통한 위기 탈출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플랜트사업본부의 비상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설계·공사 조직 통합, 사업수행 및 관리기능 중심 조직 통폐합, 근무지 이전, 향후 3년간 직원 임금 동결·승진 중단 등이다.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회사와 그룹 도움으로 연명했다”며 “이미 도산 지경으로 더 이상 손실은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트본부 임원 전원은 경영악화와 체질 개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회사에 남더라도 임금의 30%를 자진반납키로 했다.

대림산업 플랜트본부 비상경영 돌입 소식은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과 시기 상 의외라는 반응이 교차했다. 작년 10월 1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뉴 암모니아 프로젝트 수주로 수주 및 사업 전망을 밝히며 올해는 플랜트에서 3조 이상 신규 수주를 따내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될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이후 국제 유가 하락세 등 중동 발주 물량 기대감이 줄고 이미 누적된 손실이 큰 것은 걸림돌이 됐다.

플랜트부문의 매출비중은 2016년 23.7%, 2017년 19.8%, 2018년 3분기 말 12.0%로 계속 감소했고 2018년 예상 매출액도 1조2000억 원 규모로 전년 2조4894억 원 대비 5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6억 원, -122억 원, 지난해 3분기에는 7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보기엔 역부족이다.

누적공사이익은 2016년 -2419억 원, 2017년 -6380억 원 등 손실이 이어지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조 원 이상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대림산업 플랜트본부는 지난해 이미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당장 인원 감축 대신 1년간 직원 당 최대 2개월까지 무급휴직 실시로 비용을 절감했다. 또 임원 축소 및 급여 반납, 전문직 축소, 명예정년, 타 본부·관계사 인력이동 등 추가 손실 방지와 프로젝트 원가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을 펼쳤다.

높은 고정비용 지출의 한 축을 차지한 근무지 이전은 내부적으로 예견했던 일이다. 현재 대림산업 플랜트본부가 위치한 광화문 디타워는 일대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임대료도 높은 편이다. 이번 비상경영 선언으로 수도권 등 경기도 일대로 점쳐졌던 이전지는 전국으로 확대 검토 중이다.

신규 수주 등 사업 확장에 힘쓰는 대신 진행프로젝트의 정상 마무리와 수익을 내는데 역량을 모은다. 무리한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과거 입찰·사업수행 과정에서 기본을 지키지 않고 관행적 처리 등 업무수행 방식과 경쟁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업무수행 방식 혁식,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부문에서만 시행했던 무급휴직이 오히려 직원들 사이에서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는 의견도 있어 올해는 대상을 전 본부로 확대, 희망자에 한해 1개월 간 무급휴직을 진행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비상경영 초기단계로 근무지 이전 시기나 이전지 등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플랜트본부는 지난해 무급휴직 시행에도 이탈자가 거의 없었다. 불안한 목소리도 있지만 구조조정 대신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에는 동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