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대표 박상신)이 적자 늪에 빠진 플랜트사업부문의 대대적인 구조개선을 통한 위기 탈출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플랜트사업본부의 비상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설계·공사 조직 통합, 사업수행 및 관리기능 중심 조직 통폐합, 근무지 이전, 향후 3년간 직원 임금 동결·승진 중단 등이다.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회사와 그룹 도움으로 연명했다”며 “이미 도산 지경으로 더 이상 손실은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트본부 임원 전원은 경영악화와 체질 개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회사에 남더라도 임금의 30%를 자진반납키로 했다.
대림산업 플랜트본부 비상경영 돌입 소식은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과 시기 상 의외라는 반응이 교차했다. 작년 10월 1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뉴 암모니아 프로젝트 수주로 수주 및 사업 전망을 밝히며 올해는 플랜트에서 3조 이상 신규 수주를 따내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될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이후 국제 유가 하락세 등 중동 발주 물량 기대감이 줄고 이미 누적된 손실이 큰 것은 걸림돌이 됐다.
플랜트부문의 매출비중은 2016년 23.7%, 2017년 19.8%, 2018년 3분기 말 12.0%로 계속 감소했고 2018년 예상 매출액도 1조2000억 원 규모로 전년 2조4894억 원 대비 5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6억 원, -122억 원, 지난해 3분기에는 7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보기엔 역부족이다.
누적공사이익은 2016년 -2419억 원, 2017년 -6380억 원 등 손실이 이어지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조 원 이상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대림산업 플랜트본부는 지난해 이미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당장 인원 감축 대신 1년간 직원 당 최대 2개월까지 무급휴직 실시로 비용을 절감했다. 또 임원 축소 및 급여 반납, 전문직 축소, 명예정년, 타 본부·관계사 인력이동 등 추가 손실 방지와 프로젝트 원가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을 펼쳤다.
높은 고정비용 지출의 한 축을 차지한 근무지 이전은 내부적으로 예견했던 일이다. 현재 대림산업 플랜트본부가 위치한 광화문 디타워는 일대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임대료도 높은 편이다. 이번 비상경영 선언으로 수도권 등 경기도 일대로 점쳐졌던 이전지는 전국으로 확대 검토 중이다.
신규 수주 등 사업 확장에 힘쓰는 대신 진행프로젝트의 정상 마무리와 수익을 내는데 역량을 모은다. 무리한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과거 입찰·사업수행 과정에서 기본을 지키지 않고 관행적 처리 등 업무수행 방식과 경쟁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업무수행 방식 혁식,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부문에서만 시행했던 무급휴직이 오히려 직원들 사이에서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는 의견도 있어 올해는 대상을 전 본부로 확대, 희망자에 한해 1개월 간 무급휴직을 진행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비상경영 초기단계로 근무지 이전 시기나 이전지 등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플랜트본부는 지난해 무급휴직 시행에도 이탈자가 거의 없었다. 불안한 목소리도 있지만 구조조정 대신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에는 동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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