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P 출하량 21% 감소…삼성 점유율 6%→8% 상승
갤럭시 S26·Z 플립8에 엑시노스 2600 탑재…자체 AP 비중 확대
차세대 엑시노스 2700, 사내 성능 평가서 퀄컴 칩셋 앞서
갤럭시 S27 탑재 확대 전망…MX 원가개선·비메모리 반등 기대감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하량이 올 3분기 21% 급감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 점유율은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보급형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들은 타격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에 자체 AP 채택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P칩인 ‘엑시노스 2700’ 양산을 추진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 S27 시리즈에서 엑시노스 2700 탑재 비중이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의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출하량 감소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교체 수요 감소 등이 꼽힌다. 제품별로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보급형 AP 출하량이 플래그십 AP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오르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보급형 제품 생산을 줄이고 이익률 방어에 나선 때문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 엑시노스는 전년 동기 대비 2%p 상승한 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7%)와 2분기(9%)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AP 점유율 확대에는 엑시노스 2600 채용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S26 기본형·플러스와 갤럭시 Z 플립8의 일부 지역 판매 모델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내 엑시노스 채택 비중도 확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 1위인 미디어텍의 점유율은 34%에서 28%로 6%p 하락했다. 퀄컴도 갤럭시 스마트폰 내 공급 비중 축소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판매 부진 등으로 25%에서 22%로 떨어졌다. 자체 모바일 AP 공급망을 구축한 애플은 17%에서 21%로 4%p 상승했으며, 유니SOC는 14%에서 13%로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는 애플과 미디어텍, 퀄컴 등 주요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AP 출하량이 늘겠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시바니 파라샤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지난 9월 TSMC의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애플 A20 시리즈, 미디어텍 디멘시티 9600 프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등 주요 플래그십 칩셋 3종이 출시됐다”며 “이들 신제품은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AP 출하량을 늘리는 데 기여하겠지만, 전체 물량은 지난해 4분기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엑시노스 2600. <사진제공=삼성전자>
모바일 AP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2700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며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엑시노스 27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세대 2나노 공정(SF2P)으로 생산되는 제품으로, 개선된 히트패스블록(HPB)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발열을 줄이고 성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치마크 시험에서는 엑시노스 2700이 샤오미 18 프로맥스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긱벤치 6.5 기준 중앙처리장치(CPU) 멀티코어 점수는 약 1만3000점으로 퀄컴 제품(약 1만1000점)을 20%가량 웃돌았으며, 긱벤치 7.0에서도 약 15% 앞섰다.
엑시노스 2700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7 시리즈에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을 중심으로 자체 AP가 적용되고, 신규 프로 모델이 출시될 경우 탑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자체 AP 공급 확대는 삼성전자의 원가 절감과 비메모리 사업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외부 AP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시스템LSI사업부는 자체 설계한 칩의 공급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엑시노스 2700 생산을 통해 2나노 공정 가동률을 높이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 필요한 양산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엑시노스 2700의 AI, 게이밍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현재 개발과 양산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시스템온칩(SoC)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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