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답답한 실적흐름에 국민연금 임원보수한도 또 제동걸까

시간 입력 2019-01-18 06:00:58 시간 수정 2019-01-17 1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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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의 답답한 실적개선 흐름에 국민연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주총회서도 임원보수한도 안건에 대해 반대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1개 사 주총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이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반대표를 던진 안건은 총 6개로 집계됐다.

찬성안건은 전년 11건에서 지난해 5건으로 6건(54.5%) 감소한데다 반대안건은 같은 기간 2건에서 6건으로 4건(200%) 증가하면서 총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 찬성률은 84.6%에서 45.5%로 39.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사내·사외이사의 과도한 겸임 및 독립성 취약우려 관련 반대안건은 전년과 동일하게 거론됐지만 경영성과 대비 과다 지급된 이사 보수한도 안건이 새로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과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소속 임원의 퇴직금 및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와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게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반대의견은 자체적으로 정한 국내주식 의결권 행사지침 제 33조에 의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국내 면세채널과 주요 관광 상권이 크게 위축돼 전년 대비 10% 줄어든 6조29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지속으로 수익성 역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4%, 39.7% 줄어든 7315억 원, 4895억 원에 그쳤다.

그룹은 실적 악화에 휘청거렸지만 당해 서경배 회장의 보수총액은 109억 원으로 전년 34억 원 대비 220.1%(76억 원) 급증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급여 6억 원 △상여 28억 원 등 34억 원, 아모레퍼시픽에서 △급여 18억 원 △상여 56억 원에 기타근로소득을 더해 총 75억 원을 챙겼다.

두 회사에서 받은 보수가 전년보다 각각 28억5600만 원, 46억5239만 원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총 보수는 3배 이상 불었고 보수총액의 77%는 상여금(84억3200만 원)이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 회장의 상여는 장기인센티브”라며 “이사회에서 승인된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지급되는 장기인센티브는 전무급 이상에 대해 3년 주기로 지급된다”고 밝혔다.

그룹의 장기적 이익 달성과 전략과제 수행을 위해 3년 주기로 장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을 측정하며 회장 직위의 경우 3개년도 평균을 기준으로 연봉의 0%~600%(아모레퍼시픽그룹), 0%~480%(아모레퍼시픽) 내에서 지급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지난 2017년 서 회장의 보수는 2014~2016년 경영성과에 관련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그룹의 연간 실적 개선세가 생각보다 더딘 상황에서 서 회장의 보수가 과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민연금은 올해 주주총회서도 동일하게 반대의견을 낼 가능성이 적지않다. 아직 지난해 서 회장의 보수총액은 공개되지 않은데다 장기인센티브가 지급되는 시점도 아니기 때문에 보수 감소로 지적대상에서 빗겨갈 여지도 남았다.

이외에도 서 회장은 세부지침 제 27조 관련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국민연금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사내이사 선임 반대표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김진영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에 대해서도 세부지침 제 28·29조를 근거로 독립성 취약이 우려된다며 아모레퍼시픽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 반대의견을 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17년 4월~12월까지 아모레퍼시픽 자문용역 계약을 맺고 월 500만 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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