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공익재단, 공익사업 비중 크게 늘었다

시간 입력 2019-05-14 06:52:55 시간 수정 2019-05-15 06: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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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분류 바뀌어 1년새 1.2%서 99.4%로 상향
작년 진료수익 공익사업으로 변경 조단위 증가


삼성서울병원 등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목적사업 지출액(공익사업 비용)이 1년 새 조 단위로 증가해 재계 이목을 끈다.

14일 삼성그룹 공익재단이 국세청에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총 1조5320억 원의 수익을 냈고, 이 중 1조5233억 원을 공익사업에 지출했다. 총수익 대비 공익사업 비중은 99.4%로 삼성이 운영하는 주요 재단 금액과 공익사업 비중 모두 가장 높다.

이 공익재단의 공익사업비중은 예년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7년의 경우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총수익(1조4162억 원) 가운데 1.2% 수준인 171억 원만 공익사업으로 지출했다.

공익사업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은 작년부터 지출 분류를 바꿨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7년까지는 삼성서울병원이 벌어들인 진료수익 및 비용을 수익사업으로 기재했는데 작년부터는 의료수익과 비용을 공익사업으로 분류했다. 공익사업지출액이 2017년 171억 원에서 지난해 1조5233억 원이 된 배경이다. 진료수익을 공익사업으로 분류하다 보니 자연스레 공익사업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진료수익을 빼서 2017년과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하면 이 재단의 총수익대비 공익사업 비중은 2.7%로 여전히 낮다.

삼성생명공익재단 관계자는 “작년부터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병원사업을 공익사업에 넣게 됐다”면서 “병원사업은 재단의 정관에도 있는 공익사업인데, 진료비가 발생하다보니 2017년까지는 수익사업으로 분류됐고 작년부터 사회공헌을 위한 사업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도 “공익재단의 의료수익은 수익사업과 공익사업의 성격을 모두 지니기 때문에 (수익사업이나 공익사업)둘 중 어디로 분류해도 문제될 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수익·비용 재분류를 통해 그동안 공익사업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에서도 수치상으로는 다소 자유로워 질 전망이다.

정치권 등에서는 그동안 삼성생명공익재단이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재단 설립 취지인 공익사업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강북삼성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의료재단 정도를 제외하면 삼성 공익재단 중 총수익 대비 공익사업 비중이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의 실질적 지주사 삼성물산 지분 1.05%를, 삼성 금융계열사 핵심인 삼성생명 지분을 2.08% 쥐고 있다. 공익사업은 뒷전에 밀어놓고 총수일가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데 공익재단이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이유기도 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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