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라크 플랜트 '대박 수주' 터뜨리고도 걱정하는 이유는?

시간 입력 2019-05-28 07:08:10 시간 수정 2019-05-28 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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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베네수엘라 정유공장과 러시아 비료공장 전철 밟을라 '노심초사'

현대건설이 최근 이라크에서 3조원 규모의 해수처리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가운데 현지 정세 불안으로 카르발라 정유공장처럼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현대건설은 이라크는 물론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에서 사업을 수주하고도 정세 불안과 금융 조달 문제 등으로 공기 지연과 미착공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의 해수처리 플랜트사업 수주에 대해 걱정의 눈빛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올해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대형사업을 따냈으나 현지에서는 여전히 ISIS 대테러전쟁 중이다. 자살폭탄테러가 끊이지 않아 이라크 군경은 공군력을 동원해 반군을 소탕할 정도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 미국대사관은 비필수 정부 요원을 귀국 조치했고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은 남부에서 비이라크 인력을 철수시켰다.

영국은 이라크 내 자국군과 외교관에 대한 경계태세를 상향했고, 바레인은 이라크와 이란 내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여행금지를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라도 발생하면 이라크는 준전시상태로 돌입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은 이라크 밖으로 철수가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사업 수주는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임은 분명하나 향후 사업 추진은 험난하리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현대건설은 2014년 4월 카르발라 정유공장을 수주하고도 이라크 정부의 재정난과 내전 등으로 공기가 연장되면서 준공예정일은 2018년 4월에서 2022년 4월로 미뤄졌다.

같은 해 수주한 베네수엘라의 4조원 규모의 정유공장 사업도 작년 완공돼야 했으나 현지 정세 불안으로 착공조차 못 했고, 2015년 러시아에서 수주한 비료공장 역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현대건설이 회사채 발행 당시 내놓은 ‘투자설명서’에도 자세히 나온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2014년 수주한 베네수엘라 정유공장은 발주처와 금융협약 체결이 지연된 탓에 현재까지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고, 2015년 러시아에서 수주한 15억 달러의 비료공장 건설사업 역시 금융조달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됐다. 단서로는 착공지연은 회사의 매출과 수익 성장성에 제약 요인이므로 투자시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지연되면 인력과 장비 등 추가비용이 소요되는데 과연 발주처와 이를 제대로 합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사업만 그렇지 이라크 카르발라 등 해외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허우영 기자 / rog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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